영화는 그 자체로 작품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의 모습을 반영하며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창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으며, 또 함께 희망을 가져보는 체험, 그것이 우리가 영화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70살 신사의 모습,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을 향해 가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의 성장,
낯선 뉴욕에서 좌충우돌 영어를 배우는 인도 아줌마 이야기 등등은 우리에게 참 좋은 경험을 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인턴
The Intern, 2015

감독:낸시 마이어스
출연: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김인식 상무

영화소개

70세의 벤은 기업에서 40년을 재직하며 부사장까지 지낸 경험 많은 사람입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은퇴 후 마일리지로 여행도 많이 하지만, 시간이 남아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우연히 시니어 인턴 채용에 지원하게 되고, 인터넷 쇼핑몰 기업에 취업하게 되죠.
벤이 취업한 회사는 서른 살 여성 대표 줄스가 창업한 회사였고 모든 직원들이 20~30대 젊은 층입니다. 게다가 벤에게 주어진 업무는 서른 살 사장 줄스를 보좌하는 역할이니 꽤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게다가 줄스는 처음에는 벤을 신뢰하지 않아요.
그러나 벤은 남다른 센스와 업무처리 능력, 동료직원의 감정을 살필 줄 아는 능력을 차츰 발휘하게 되고, 많은 동료들이 벤에게 조언을 구하며 벤은 회사의 인기직원으로 발전합니다. 사장 줄스 역시 벤을 의지하고 벤은 해결사 역할을 하죠. 그리고……(나머지는 영화를 직접 보시길~)

사실 나는 영화를 거의 안 봅니다. 아니 못 본다는 표현이 맞아요. 그런데 난생 처음 영화감상문을 써보는 영광을 얻게 되었네요. 22년째 오지인 Oil & Gas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영화관에 가는 것이 극히 어려워요. 작년 말에 젊은 직원이 한국의 천만 관객 영화 정도는 봐줘야 한다며 스마트폰에 몇 개 넣어준 영화를 본 것이 전부일 정도에요. 여가시간이면 영화보다는 직접 움직이는 활동, 색소폰 연주라든가 몸짱과 비거리 유지를 위한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 내가 그 동안 정서 함양이 참 부족했다고 스스로 인정해요. 그런데 <인턴>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화면으로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그리고 좀 더 많은 좋은 영화를 보자고 혼자 다짐했습니다.

올해 초 휴가복귀하는 기내에서 우연히 <인턴>을 봤고, 재미있어서 또 한번 봤어요. 이유는 곧 닥치게 될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죠. 내 나이 59세면 은퇴 후 인생을 계획할 때죠. 다만 아직도 은퇴 후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만 할 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요. <인턴>의 주인공 벤처럼 부사장은 아니지만 회사원의 한 사람으로서 나와 동질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인턴>을 본 소감은 첫째는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두 번째는 무엇이든 맡은 바 열정과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이에 상관 없이 어떤 조직에서든 나의 존재가치가 필수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주인공 벤을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감까지 생기더군요. 세 번째는 외모와 복장은 항상 단정해야 한다는 것, 나이 들수록 깨끗하고 품위 있어야 하는 거죠. 네 번째는 지금부터 남은 직장생활 동안 友테크에 많이 투자할 것을 다짐했어요. 마지막으로 살아서 움직이고 걸어 다닐 힘이 있을 때 후회 없는 여행도 하고 싶네요. 가족여행이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데…… 현실은 너무 동떨어져 있어 씁쓸하기도 해요.
영화 마지막 장면은 벤이 마사지샵의 나이든 마사지사와 함께 지내는 장면인데요, 나이가 들어도 이성간의 사랑을 느끼는가 봅니다. 혼자 사는 것이 외로워서일까요? 그래서 혼자된 어르신들이 재혼하는 것일까요? 난 아직 벤의 나이 70이 되지 않아서 모르겠고, 아직은 사랑하는 아내가 곁에 있어서일까요? 나에겐 인생의 명화였어요. 강추합니다.

이 영화 뒷이야기

1. 로버트 드니로는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출연을 수락했다. 이유는? 주인공이라서. 이 나이에 주인공 맡기가 힘들다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2. 영화 속 앤 헤서웨이(줄스)의 패션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다.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제니퍼 메이어의 액세서리, 빅토리아 배컴 드레스 등등.
3.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연애꽝 남성들이라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작품을 찾아보자.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 등의 명대사를 찾아보다 보면 여성의 섬세한 마음을 조금을 알 수 있을 지도.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감독: 윌리 피스터
출연: 조니 뎁, 레베카 홀, 모건 프리먼

김창영 과장

영화소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5번 바둑경기 중 한 번 밖에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둑은 컴퓨터가 인류를 이기지 못하는 영역이었죠. 그러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뉴스를 보면서 문득 재작년에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 조니 뎁과 레베카 홀 주연 <트렌센던스>가 떠올랐어요.

‘트랜센던스’는 윌 캐스터라는 주인공의 뇌를 업로드한 슈퍼 컴퓨터입니다. 영화에서는 개발된 인공지능이 인터넷이라는 신경망을 타고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인류가 도달할 수 없는 연산능력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해서 단기간에 인류를 아득히 초월해 신의 영역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종국에는 나노기술 및 생명공학까지도 이용하여 인류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설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연구원들은 30년 안에 그 정도로 인공지능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해요. 즉,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동안 겪을 수 있는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영화 뒷이야기

1.이 영화를 화려한 볼거리의 SF영화로 기대한다면? 실망한다. 그것보다는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라고 할까?
2.개봉 당시 판국 포스터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에서 촬영감독을 맡았던 윌리 피스터가 감독이다.

파이터
The Fighter, 2010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마크 월버그, 크리스찬 베일

서진원 대리

영화소개

제가 소개하는 영화는 2011년 아카데미 6개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크리스찬 베일, 마크 월버그 주연의 파이터(The Fighter, 2010)입니다.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을 좋아해 그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찾아보는 편인 저에게 이 영화는 처음에는 그저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스포츠 영화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저였기 때문에 더욱이 그랬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는 진짜 스포츠가 가진 역동성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미키 워드’라는 복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는 만들어졌고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딕키 워드’는 예전에 인기 복싱 선수였지만 잘 나가던 시절 마약과 여자에 빠져들어 실패한 선수가 되었고, 지금도 그 시절을 잊지 못하며 폐인의 삶을 살며 동생 ‘미키 워드’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미키 워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왕년의 스타 형에게 코칭을 받으며 10년 동안 제대로 된 승리 한번 못해본, 그저 그런 선수지만 아직 복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미키는 패배 전문 선수로 낙인 찍혀 도로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훈련을 병행하는 무명의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중, 운명의 여자 ‘살린’을 만나면서 인생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예정된 시합에 경기당일 선수가 바뀌는 상황임에도 돈을 위해 동생을 링 위로 올려 보내는 비정한 형,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던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경기로 바뀐 상황임을 알면서도 가족을 위해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는 미키 워드는 그 시합 후에 많은 것을 느끼고 변하게 됩니다.

가족들은 자신에게 피해만 주는 존재라는 생각으로 인생의 회의를 느끼던 중, 설상가상으로 그의 형 디키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계속해서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당신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샬린은 미키를 설득하였고, 샬린의 제안으로 새로운 코치를 만나게 된 미키는 본인의 실력을 발휘해가며 좋은 선수로 인정 받아갑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형과 다시 함께 링에 올라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자신을 이용만 하는 매정한 가족들 사이에서 묵묵히 희생하는 동생과 폐인과 같은 삶이지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형. 복싱의 생동감과 감동까지 사로잡은, 그리고 두 배우의 연기력에서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영화. 거기에 덤으로 끈끈한 형제애와 남녀의 로맨스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조금은 지났지만 멋진 남자들의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이 영화 뒷이야기

1.크리스찬 베일은 이 영화를 위해 20kg 정도를 감량했다. 미친 프로페셔널이 아닐 수 없다.
2.마크 월버그의 복싱이 허접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원래 실제 미키 워드는 경기 폼이 약간 엉성했다. 마크 월버그는 엉성한 복싱까지 연기했던 것.

굿모닝 맨하탄
English Vinglish, 2012

감독: 가우리 신드
출연: 스리데비, 아딜 후세인

송연지 대리

영화소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이토록 애타게 이해가 된 적이 있을까요? <굿모닝 맨하탄>은 나에게 200% 공감되는 영화입니다.
인도에서 돈과 명성 그리고 영어실력은 사람을 평가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며, 힌디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무시하는 분위기랍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눈치를 보게 되죠. 글로벌 시대라며 영어를 잘 하면 더 우대해 주는 사회문화가 당연시되면서, 영어를 못하면 위축되는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요, 캐나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단어만 캐치해서 눈치로 대답하며 일하고 괜히 대화하는 걸 피하게 되고, 영어가 유창한 사람들을 보면서 ‘난 왜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으로 본 영화여서 더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주부,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불렸던 샤시는 집을 떠나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나 자신만을 위한 배움의 기쁨을 찾아가고, 4주 완성 영어 수업을 들으며 영어를 정복해 갑니다. 주부로 평생 살아온 샤시에게 첫 수업 날 선생님은 "Entrepreneur" 라며 얘기를 해주고, 주부의 삶에서 벗어나 샤시 자신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샤시는 뉴욕에서 4주완성 영어 수업을 들으면서 연설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는데, 나도 4주 바짝 하면 가능할까? 라는 희망을 가져보았어요. 일상을 벗어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샤시의 용기는 중년 여성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주고, 남편도 아이도 없는 젊은 나는 왜?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영화였죠.
지금 캐나다 현장에 부임한지 18개월이 되었는데, 영어가 능숙한 건 아니지만 의사소통은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런 변화된 내 모습에 처음 부임 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논리적인 영어를 하고자 한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현실은 영화가 아니기에 충분한 공부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뒷이야기

1.한 해에 천 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최대 영화 제작국가 인도에서 <굿모닝 맨하탄>은 무려 50일이 넘도록 상영되었다. (인도에서는 엄청 긴 상영기간이다)
2.주인공 샤시 역의 스리데비는 1980년대 인도의 인기스타였다. 5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 2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굿모닝 맨하탄>은 15년간의 공백기를 깬 성공적인 복귀적이었다는……

터치 오브 라이트
Touch of the Light, 2012

감독: 장영치
출연: 장용용, 촹유상, 이열

신승철 대리

영화소개

소리로 세상을 보는 천재 피아니스트, 불가능한 꿈을 가능으로 바꾼 빛나는 도전이 시작됩니다.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피아노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유시앙, 난생 처음 시골집을 떠나 도시의 대학에 진학하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유시앙을 외면하는 냉혹한 현실은 유시앙을 더욱 외롭게 만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음료배달을 하는 치에를 만나게 되고, 무용을 하고 싶지만 포기하고 살아가는 그녀의 꿈을 응원하게 되죠. 유시앙 또한 치에로 인해 위로 받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중국어도 배울 겸 쉬우면서 간단한 내용의 영화를 찾던 중, 2013년 대만에서 개봉한 <터치 오브 라이트>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유시앙은 시각 장애인이지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고, 도전하면서 삶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여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었던 영화였습니다.
2016년,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따뜻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 이 영화를 보시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영화 뒷이야기

1.<터치 오브 라이트>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상영을 했다.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위해 제작비를 소셜펀딩으로 모았고, 영화배우 임수정과 조성희 감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2.이 영화는 실화고 주인공 유시앙 역을 맡은 배우가 진짜 그 유시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