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도 아닌데 전국민을 마음 졸이게 만든 경기가 있었다. 바로 바둑천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부였다. 바둑은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상대방의 수를 읽고 판을 장악해가는 게임으로 인간의 전유물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바둑에서 인공지능에게 4번이나 패한 이번 경기는 대중은 물론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선사했다. 마치 <터미네이터>, <메트릭스> 같은 영화에서 인류를 위협하던 인공지능의 시대가 코 앞에 도래한 기분이다. 인공지능!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그것은 과연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해악일까? 우리의 답은 당연히 NO다. 산업혁명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괴로워할 것이라 우려했지만 지금 우리는 그 산업문명을 더욱 발전시켜 양질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그 흥미로운 여정을 커버스토리를 통해 추측해보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미국의 소설가 존 매카시가 처음 사용한 말로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뜻한다. 인간의 조작이 필요한 기기와 달리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와 지능적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스스로 작동할 수 있다. 때문에 각 산업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4차산업 혁명을 일으키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해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구글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데만 33조원을 투자했고,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기업 바이두도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해 200여 명의 인재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에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개설, 국내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과학, 의료, 심지어 문학까지… 현재 각 산업문화에서는 관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스마트카는 실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에서도 요리를 하거나 간병을 돕는 로봇들이 공개된 바 있다.

로봇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개발한 ‘빅도그’는 사족 보행 로봇으로 150kg의 짐을 시속 6.4km의 속도로 운반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페퍼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공개했는데 간단한 대화, 책 읽기, 댄스, 사진 촬영 등 200여 개 기능을 지원한다.

자동차

구글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카메라와 센서, 구글 지도를 활용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 6년간 330만km의 주행 시험을 거쳤으며 상용화 시 무인택시, 택배 등 운송수단에 일대의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헬스케어

IBM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은 의학, 금융,유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세계 최고 권위 MD엔더슨 암센터에 도입되어 82.6%의 진단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현재 왓슨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환자의 증상에 가장 적합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업체 존슨앤드존슨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술 집도가 가능한 스마트 수술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문화

기사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해주는 AI 프로그램은 이미 몇몇 언론사에서 사용 중이다. 중국의 텐센트는 기사작성 프로그램인 ‘드림라이터’를 통해 중국경제동향 분석 기사를 게재했는데 기사 작성에 걸린 시간은 단 1분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AP 통신, 한국의 일부 금융 언론의 기사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작성한 ‘컴퓨터가 소설 쓰는 날’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이 공상과학 SF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구글은 외국어에 카메라를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번역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이 문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현재 직업이 상당수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과 딜로이트가 발간한 ‘미래 직업 보고서’는 향후 20년 내 인간이 종사 중인 직업 중 35%가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사라질 것이며 미국의 1억5,000만 개의 일자리 중 2,270만 개가 인공지능 로봇에 대체될 것이라 밝혔다.

AI로 인해 2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자료 : BBC 보도)

텔레마케터

(컴퓨터) 입력 요원

법률비서

경리

분류업무

검표원

7위 판매원 97.2%

8위 회계 관리자 97.0%

9위 회계사 97.0%

10위 보험사 97.0%

11위 은행원 96.8%

12위 기타 회계 관리자 96.8%

13위 NGO 사무직 96.8%

14위 지역 공무원 96.8%

15위 도서관 사서 보조 96.7%

그러나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인간의 창의력과 섬세한 감각과 감정, 윤리적, 도덕적 판단 및 대응력에 대한 문제까지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직업군이 창출되어 인공지능과 인류의 이상적인 공존을 형성하지 않을까?

영화 <트랜센던스>에서는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기존의 슈퍼컴퓨터와 천재과학자의 두뇌가 합쳐져 탄생한 인공지능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 정보공학, 나노공학, 생명공학을 장악하고 인류를 조종하기에 이른다. 존 매카시 등 일부 과학자들은 이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이 통제 불가능한 존재에 이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뻔하지만 가장 명확한 답은 인공지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만들고 제어하는 것은 인간이며 그것이 악용될 소지를 차단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꽃피울 4차산업 시대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