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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2019년 10월호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입니다. 그런데 가을에 도서판매량이 가장 낮다는 거 아시나요? 왠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청량한 가을바람 불어오고, 높고 맑은 가을 하늘에 마음이 들썩거려 독서보다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비록 여행은 떠나지 못하더라도, 부풀어오르는 가을 감성을 한 글자 한 글자에 담아보는 캘리그래피, 이호석 프로가 배워봤습니다.

캘리그라피,
붓펜으로 전하는 마음

보기에는 쉬어 보이지만, 막상 붓펜을 잡으면 손이 덜덜 떨리며 어렵기만 한 캘리그래피 배우기. ‘스튜디오 깊은방’의 김연수 캘리그래피 작가/강사께서 직접 지도해 주셨습니다.

“붓펜을 붓 쥐듯이 잡지 말고, 평소에 펜을 쥐듯이 잡아보세요. ‘낭창낭창하다’라는 표현 아시죠? 붓펜의 낭창함을 충분히 손에 익혀야 합니다.”

강사님께는 낭창한 붓펜이 이호석 프로 손에서는 떨리고 어색하기만 하지만 ‘이름 석자 쓰기’부터 시작해 봅니다. 캘리그래피는 정해진 네모 칸을 벗어나야 한다는 강사님의 지도를 생각해 보지만,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진 원고지 쓰기를 벗어난 글씨를 쓴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임서’라 불리는 ‘똑같이 따라쓰기’를 강사님이 미리 해오신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글귀를 골라 연습해 봅니다.

책에 마음을 담아 보내기 위한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는 대체로 20~40대 여성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분야인데요, ‘40대 아저씨’ 이호석 프로는 왜 캘리그래피를 배우려 하는지 궁금한데요, 이호석 프로는 지인들에게 책 선물하기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분들에게는 ‘육아 가이드 책’을, 사회생활을 처음하는 조카에게는 ‘자기계발서’를, 그리고 실연의 아픔일 겪고 있는 분에게는 재미있는 웹툰 단행본을 전달 했었습니다.

“책을 지인들께 선물할 때 ‘위풍당당한 ○○○님께 이 책을 드립니다’라고 써드리는데요, 제가 쓰고도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이번 기회에 캘리그래피를 제대로 배우고 연습해서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할 때 책에 멋진 글씨로 제 마음을 적어 선물하고 싶습니다.”

건설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나고, 글쓰기를 즐겨하는 이호석 프로, 그의 ‘글쓰기’에 이어 ‘글씨 쓰기’ 도전을 응원합니다.

가을감성 물씬~
작품하기

강사님의 작품 문구뿐만 아니라 평소에 쓰고 싶었던 문구들까지, 열심히~ 열심히~ 쓰다 보니 글씨에 힘이 들어가고 붓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이 확연해 집니다. 90분 수업만에 이 정도 할 수 있었던 수강생이 거의 없었다는 김연수 강사님의 증언까지 덧붙여지고, 캘리그래피 작품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지네요.

드라이 플라워와 스티커로 장식도 하고, 나무 프레임에 고정시켜 놓으니, 어엿한 캘리그래피 작품이 되었습니다. 가을 감성 한 가득인 캘리그래피 작품들, 이호석 프로는 누구에게 주고 싶을까요?

캘리그래피
가을 남자
이호석 프로와의
일문일답

오늘 완성한 캘리그래피 작품들은 누구에게 주고 싶으세요?

일단 회사 책상에 놓아두고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어요. 평소에 제가 금과옥조로 삼았던 문구들도 있고, 글씨를 오래오래 음미하고 싶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아직은 선물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한 듯 싶어요. 오늘 강사님이 주신 붓펜으로 꾸준히 연습해서 좀 더 나은 작품을 주변 사람들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강사님의 폭풍 칭찬을 들으셨는데요, 캘리그래피를 배우면서 재미있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캘리그래피가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붓펜을 잡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아요. 제가 ‘글쓰기’도 좋아하지만 ‘글씨 쓰기’도 엄청 좋아하게 될 것만 같은 예감이에요.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붓펜, 요 녀석한테 익숙해지는 거죠. 뭔가 힘이 들어가는 듯하면서도 맥없이 미끄러지기도 하는 붓펜과 친해지는 게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예쁜 글씨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캘리그래피,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앞으로 캘리그래피 작품에 담고 싶은 소망? 이야기? 이런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직장인으로서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인사관리는 본질적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얻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정해진 제도, 절차의 단순한 적용이 아닌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스토리로 엮어야 효과적으로 운영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이라고 믿고 있거든요.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감성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노력이 이어진다면 제가 쓴 캘리그래피에도 감성이 뚝뚝 묻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