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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2018년 12월호

가을 축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봄에는 벚꽃, 여름엔 장미, 가을엔 단풍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꽃놀이가 있어요. 바로 눈꽃놀이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새하얀 설경을 자랑하며 겨울왕국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답니다. 겨울산에 핀, 햇살에 반짝이는 눈꽃이야말로 겨울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겠죠.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특별한 겨울 추억을 만들러 떠나볼까요?

눈이 덮인 산을 보고 싶지만, 추위에 약하고 등산도 싫어하시는 분들이 반가워하실 여행지에요. 수고롭게 산을 오르지 않고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정선의 함백산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입니다.
눈이 많은 강원도답게 제설작업이 완벽해서 눈이 왔다고 해도 도로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창밖은 새하얀 풍경으로 물들어 마치 설국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만항재 야생화쉼터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 황홀한 풍경이 펼쳐져요.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눈꽃산행을 즐겨도 좋아요.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만항재와 고도차가 243m에 불과해 힘들이지 않고 눈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1544-9053(정선군 관광 안내)

오대산 선재길에는 설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요소가 다 모여 있어요. 상록수에 내려앉은 눈, 산꼭대기에 내려앉은 눈, 고요한 산사에 내려앉은 눈을 다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선재길이에요. 선재길은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인데요. 길이는 9km이며 대부분 평지 구간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아요.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 스님과 신자들이 선재길을 통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갔다고 해요. 지금은 옛 정취와 청정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걸어보는 산책 코스가 됐습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단풍이 아름다워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요. 선재길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에 볼 수 있어요. 새하얀 눈을 보며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고요가 찾아올 거예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월정사), 오대산로 1211-14(상원사)

033-332-6417(오대산국립공원)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관광 곤돌라를 타면 정상 근처인 설천봉(해발 1522m)에서 편하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요. 곤돌라로 20분이면 설천봉에 도착하고, 등산로를 따라 30분 남짓 걸으면 향적봉에 닿을 수 있습니다.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나무 계단과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가 완만해서 등산과 거리가 먼 사람도 쉽게 오를 수 있어요. 산행이 어렵지 않아 설경을 감상할 시간도 충분하지요. 덕유산은 산 밑으로 금강이 흘러 습도가 높아요. 게다가 서해의 습한 대기가 높은 봉우리를 넘으며 눈을 뿌리기 때문에 남부 지방임에도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에요. 겨우내 눈이 쌓여 있어 언제 찾아가도 새하얀 겨울왕국을 볼 수 있어 전국에서 눈꽃을 보고싶어 하는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어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063-322-3174(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3-320-7777(무주리조트 안내센터)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09:30 ~16:30(동계 시즌 곤돌라, 기간별로 운행 시간 상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설국이 펼쳐진 곳이 있어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남한산성인데요, 눈이 내리면 성곽에 앉은 눈을 볼 수 있어요. 경사가 심하지 않아 눈꽃을 감상하기 참 좋아요. 설경을 감상하실 때엔 남문에서 동문 방향으로 걷는 것을 추천 드려요. 남쪽 성곽은 도심에서 가까워 상대적으로 금방 눈이 녹거든요. 정조의 글씨인 ‘지화문’ 현판이 걸린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흰 눈 위 고라니 발자국도 보이고 역사를 기억하는 나이 많은 느티나무들도 만나게 됩니다. 문에서 북문까지는 눈도 많이 쌓이고 가장 늦게 녹는 구간이니 안전한 장비를 갖췄을 때만 올라가는 것이 좋아요. 올 겨울, 눈이 내리면 가까운 곳에서 설국을 만나보세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031-743-6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