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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2018년 8월호

우보만리(牛步萬里), 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리를 간다.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처럼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 하루에 2만보 이상을 걸으며 예리한 눈으로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김찬영 프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부지런함과 신중함 속에서도 유머와 따뜻한 웃음을 장착한 이 남자, 김찬영 프로와의 만남은 더운 여름에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청량함 같다고 할까?

M14 프로젝트는 반도체 공정의 품질문화를 형성하고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M14 프로젝트가 이룩한 품질성과는 무엇보다도 소장님들을 비롯해 비즈 파트너분들이 품질에 대한 사전적, 예방적 활동에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이룩할 수 있었던 성과입니다. 품질에 대한 발전은 어느 개인 하나가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특히 웰딩아카데미라는 ‘용접시험장’을 현장 인근에 따로 설치하여 투입 인력의 테스트를 바로 진행하고 현장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게 된 점이 품질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로스타임을 줄이고, 작업이 원활해짐으로써 품질이 향상된 것이죠. 제가 한 일이요? 현장 직원이 120명이 넘는데 저 하나의 역량이 얼마나 되겠어요? 소장님 이하 현장 직원 모두가, 그리고 비즈 파트너분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현장이나 애로사항은 있죠. 우리 현장의 어려움 중 한 가지는 비즈 파트너분의 수가 많아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MF-프로젝트는 기존건물 일부를 철거하면서 옆에서는 신축을 하는, 즉 철거, 보강, 신축 등의 공정이 한 현장 안에 섞여 있고,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룸이 많아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거죠. 해결방법은? 열심히 쫓아다니는 거죠. 다양한 비즈 파트너의 공정에 대한 적절한 교통정리는 기본이고, 부지런히 밀착 관리하고 소통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 안에서 걷는 양이 엄청나요. 한번은 만보기로 측정을 해 본 적이 있는데, 가장 많이 걸은 날이 3만2천보가 나오더라구요. 하루 평균 2만보 이상은 걷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애로사항은 워낙 Fast Track으로 진행되는 현장이라 스케줄 관리가 쉽지 않다는 거죠. 거기에 최근 주52시간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서 좀 더 정교한 일정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 몰입해서, 더 집중해서, 더 임팩트 있게 현장진행 및 관리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사실 저에게 특별히 이천에서의 삶이라는 것은 없지 싶습니다. 집은 대전이고 8살, 5살 아들이 있어서 주말에는 꼭 집에 가고, 주중에도 하루는 집에 가려고 노력합니다. 아내가 한참 자라는 꼬마 두 녀석의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주중 하루라도 집에 가서 육아를 돕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하거든요. 어려운 현장 생활이지만, 밤에 대전에 달려가서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제 몸에 달라붙는 아들 두 녀석이 저에겐 버팀목이고 힘이라고 할까요? 물론, 한창 자라는 장정 두 녀석과 놀아주는 일이 체력적으로 버겁긴 하지만, 또 제가 두 녀석과 뒹굴어야 아내가 잠시라도 쉴 수 있으니까요.
이천에서의 일상이라기보다는 ‘이천’과 ‘대전’을 오가는 경계성 일상이라고 할까요?(웃음) 아빠 노릇,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둘째 낳고 2주만에 태국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을 몇 달에 한번씩 밖에 못 보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1주일에 3일은 아이들과 온몸으로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위치와 직책에 따라 입장과 세대가 다르지만, 회사내 동료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후배 동료들에게는 그들의 멋진 당돌함을 배우고 싶기도 해요. 저는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말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상사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 직책자/선임들의 전체를 보는 시야,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협업 교섭, 협력업체들과의 소통능력을 보면 ‘나는 언제나 저런 노련함을 가져보나~’하는 생각이 들죠.
요즘 조직 내의 ‘갑질’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합니다만, 저는 프로 선후배님들의 도움과 협조에 늘 감사하는 입장입니다. 어떻게든 저의 일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프로 후배님들을 보면 참 고맙고, 제 위의 프로님들도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애로사항을 대변해주시곤 하죠. 이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의 긍정적인 힘이 성과와 발전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갈 때마다 아내가 잘 챙겨주기 때문에 체중이 좀 늘었어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거부할 수는 없어서 현장에서는 음식조절을 좀 가볍게 해서 체중을 관리하고 있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워낙 걷는 양이 많아서 과식/폭식만 하지 않으면 체중은 관리되는 듯 해요. 최근 3kg 정도 감량에 성공했죠. 자기계발은 자격증 유지를 위한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고(비파괴검사 레벨3), 가정관리를 위해서는 자주 갑니다. 다섯 살짜리 둘째 녀석이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는데요, 제가 집에 들어서면 ‘아빠, 여기 앉아봐’ 하면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과의 일 등을 재잘재잘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마 말로는 형과 엄마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평소에는 말을 잘 안 하다가, 가장 만만하게(?) 보이는 아빠를 보면 말문이 트이는 것 같아요. 뭐~ 둘째 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이런 것도 가정관리가 아닐까요?(웃음)

품질담당으로서 반도체 분야의 품질은 ‘SK건설이 최고’라는 말을 듣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가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프로젝트를 처음 하는 건데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비즈 파트너분들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현장에서 일했다는 실적으로 다른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도 품질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고 싶습니다.

품질은 리워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예방적 활동입니다. 미리 알고, 제대로 알고, 제대로 시행하면 다시 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품질에 대한 가치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향후 건설 분야의 주요 경쟁력은 시공은 기본이고 품질에서 그 순위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수한 프로 후배님들이 품질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치 MF-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것처럼 인터뷰를 해서 무척 쑥스럽고 민망합니다만, 저는 그저 MF-프로젝트를 대표한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소장님, 팀장님 이하 모든 현장 식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는 늘 감사합니다. 또 비즈 파트너 관리자분들, 늘 좀 더 신경 써주시고, 좀 더 알아봐주시고, 우리 모두가 한 걸음씩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저 역시 더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