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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2017년 12월호

북미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에게 늘 로망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태평양을 건너 가야 하는 그 거리만큼이나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여행지가 바로 북미대륙인데요, 이번 호에는 캐나다 FHSE현장 구성원들이 짬을 내서 둘러본 북미 대륙의 아름다운 여행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겨울의 정취 가득한 북미 여행을 상상하며 12월을 활기차게 보내보아요.

퀘벡은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세인트로렌스강 어귀에 내만(內灣)이 갑자기 좁아진 지점에 발달한 항구도시입니다. 지명은 인디언어로 ‘해협(海峽) 또는 갑자기 좁아진 지점’을 뜻한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퀘벡은 ‘캐나다의 프랑스’라고 불릴 정도로 프랑스계의 주민이 많으며, 언어도 프랑스어가 상용어로 쓰이고 있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은 영어를 사용해서 여행하는 데에 문제는 거의 없어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인기를 얻어 퀘벡에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랍니다. 결혼 기념일을 맞이하여 두 아이의 허락을 받고 아내와 함께 퀘벡으로 ‘만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나는 여행 기간 내내 연애 시절의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팔짱을 끼거나 두 손을 잡고 걸어 다녔죠. 퀘벡 여행은 가족 단위보다는 ‘연인’ 또는 ‘부부’, 둘만의 여행을 추천합니다. 특히 9월에서 10월의 퀘벡은 캐나다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라서 더욱 좋습니다. 마침 우리 부부가 여행하던 시기에 ‘도깨비’ 촬영을 진행했는데, TV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보면서 당시의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캐나다 여행은 일단 밴쿠버 가서 로키 둘러보고, 토론토로 날아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돌아오는 여정이 일반적이었는데, 드라마 ‘도깨비’는 우리에게 캐나다에는 ‘퀘벡’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답니다. 작년 연말쯤 어디에서 실시한 리서치에서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캐나다 여행지’에서 ‘퀘백’이 1등을 했을 정도랍니다. 어떤 캐나다인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프리샹플렝 거리의 빨간 문(극장의 문) 앞에서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다며 캐나다 관광청에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캐나다 속 유럽감성의 퀘벡을 사랑하는 사람 둘 만의 여행지로 즐기는 것도 참 좋겠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는 이리(Erie)호수와 온타리오(Ontario)호수를 잇는 나이아가라강의 중간에 있는 폭포로, 1678년 프랑스 선교사 루이 헤네핀 신부가 발견해 교황청에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아가라’라는 지명은 ‘양쪽으로 갈라지는 하안저지(河岸低地)’를 뜻하는 온귀아라(Onguiaahra) 부족어에서 유래했고, 캐나다 원주민의 말로는 ‘천둥소리를 내는 물(Thundering Water)’라는 뜻으로 폭포의 굉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했던 예전 인디언들은 매년 아름다운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답니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나이아가라 폭포는 “나이야~가라!”라고 불리어 ‘젊어지는 폭포’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제는 다 큰 아들놈이 그 장엄함과 웅장함을 보고는 폭포의 거침없는 물살처럼 거대하고 큰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서, 저와 아내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죠.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우리 가족 모두 더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한, 소중한 순간이었네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에서 접근하는 아메리카 폴스와 캐나다 쪽에서 접근하는 캐나다 폴스로 나뉘어지는데, 우리가 대체로 달력그림으로 많이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알려진 그림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즉 말발굽 모양의 Horseshoe Falls입니다. 높이 55미터, 폭은 671미터에 달하는, 초당 7천톤의 물이 흘러내리며 그 소리도 엄청나죠. 실제로 7만여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불어댈 때 나는 사운드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혼블로어 크루즈가 미국과 캐나다가 동시에 운행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미국은 파란 우비, 캐나다는 빨간 우비를 준다는 거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캐나다 나이아가라라죠? 언제 죽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되도록이면 빨리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9월의 어느 날, 우리가 근무하던 현장이 위치한 캐나다 북부 Alberta Fort McMurray FHSEE 현장에 오로라 지수가 7을 가리켰습니다. 퇴근 시간 이후 밤 무렵, 현장의 구성원들과 함께 현장 인근의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밤을 현장에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FHSE 현장 구성원들에게 오로라 지수 App.은 필수 앱이 되었답니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또 한 곳, 세계적으로 유명한 옐로나이프가 있습니다. 오로라는 주로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데 옐로나이프는 캐나다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겨울철 보통 영하 35도로 내려갑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오로라 관측지역에 인디안식 움막을 지어 놓고 몸을 녹이며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관측은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진행되는데 주로 자정을 넘어서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추위를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극한의 추위에 공포감마저 들지만 막상 오로라가 눈앞에서 휘황찬란하게 움직이고 색깔까지 초록색에서 핑크로 변하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우주아래에서 오로라가 쏟아지는 느낌……멋진 추억입니다.

오로라를 아이슬랜드나 노르웨이에서만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오로라의 성지는 바로 캐나다의 옐로나이프입니다. ‘꽃보다청춘’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열흘 만에 봤다고 하는데, 캐나다관광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옐로나이프에 3일 머물면 오로라를 볼 확률이 95%, 4일 이상 머물면 98%까지 올라간다고 해요. 즉,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에서는 웬만하면 오로라를 영접할 수 있다는 거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잘 나가던 엔지니어였다가 오로라에 반해 천체사진가가 된 권오철 작가도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를 강추합니다. 오로라를 영접하려면? 옐로나이프로 가시죠.

알래스카 하면 떠오르는 이글루, 빙하, 오로라, 연어, 백야 등 이 모든 것을 기대하고 알래스카를 가고자 한다면 그 시기로 5월~9월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내 평생 언제 알래스카를 가보겠어~’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11월이었고, 하필 제가 알래스카를 여행한 시기는 Big Storm으로 내내 눈을 보게 되었습니다. 앵커리지에는 9월까지만 빙하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는 관계로 앵커리지를 들르지 않고 바로 북극권을 가기 위한 페어뱅크스로 향했습니다. 앵커리지 빙하 크루즈를 가장 기대했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현존하는 땅에서는 가장 위도가 높고 사람이 사는 곳인 북극권을 향한 것입니다. 현장에서 나가는 비행기를 합하면 총 7번의 비행을 했어요. 알래스카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순간부터 만나게 된 외국인들은 느낌이 묘했습니다. 동양인도, 서양인도 아닌, 오묘한 조합의 얼굴이었죠. 그리고 알래스카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부터 박제된 동물들이 엄청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광고에서 보던 코카콜라 백곰도 박제가 되어 있고, 조개부터 곰까지, 박제가 안 된 동물이 없을 지경이었죠. 알래스카 땅 자체가 옛날부터 동물 가죽에 의지해 살아왔으니, 당연한 역사의 흔적이겠죠?

페어뱅크스 관광에는 북극권투어, 오로라, 알래스카 주립대학교 박물관, 산타클로스 하우스, 이글루 체험, 겨울 액티비티, Chena Hot Spring을 추천합니다. 산타클로스 하우스는 ‘산타클로스가 일년 내내 사는 곳’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곳인데, 강한 눈으로 가보지 못한 북극권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장소였습니다. 동심에 빠져 진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사진도 찍었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줘서 더욱 친근했네요. 페어뱅크스에서 Chena Hot Spring으로 이동했는데, 이곳이 진정한 알래스카였습니다. 워낙 산속 깊숙한 곳이라 이동통신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전화가 안 되는 지역이 상상이 가시나요? 그래서 자체 통신망을 깔았고 WiF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계당 8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여행 중 가장 당황스러운 금액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설산을 보며 온천욕을 즐기고, 이글루와 얼음조각을 구경하며 진정 색다른 겨울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정말 가기 힘든 알래스카의 겨울을 즐기고 왔는데, 알래스카의 여름이 궁금해져서 한번 더 가 볼 생각입니다. 다음 여름 알래스카 여행에서는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빙하를 구경하고 와야겠어요!!!

알래스카의 면적은 미국 본토의 1/5에 달한답니다. 그 넓은 땅에 달랑 50만 명이 사는데, 그 중 30만 명이 앵커리지에 모여 살고 있다니, 그 광활한 대자연이 그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을까요?
알래스카에 대한 여행 다큐멘터리가 꽤 많은데요, 이곳을 한번 다녀온 사람은 전부 입을 모아서 얘기합니다.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알래스카라구요. 페어뱅크스에서 유황온천을, 카실로프에서 여름 연어낚시를, 발데즈에서 빙하를 즐기는 알래스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지금 등록합시다.

밴프는 1885년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98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공원과 역사 유적지, 해양 보존 지역 등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어, Day-off 기간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밴프 국립공원 내 레이크 루이스라는 호수에 다녀왔는데, 레이크 루이스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4번째 공주의 이름을 딴, 캐나다 록키를 대표할 수 있는 호수로, 영국 BBC방송에서는 세계 100대 생애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빅토리아 빙하와 에메랄드 빛깔이 어우러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호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치가 빼어나고 호수와 산, 빙하 등을 직접 보며 걷게 되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밴프 국립공원이 있는 캐내디언 로키는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만큼 자연환경이 아름답습니다. 로키의 상징인 갈색곰이 자주 나타나지만,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이곳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인 레이크 루이스는 밴프의 상징이죠. 원래 이름이 ‘에메랄드 레이크’였으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 ‘루이스 공주’가 방문한 이후로 ‘루이스 레이크’로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일본의 뮤지션 유키 구라모토 역시 이곳의 경치에 반해서 ‘레이크 루이스’란 음악을 만들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을 직접 보게 될 기회를 우리 모두 갖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