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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2017년 11월호

가을이라 하기에는 좀 스산하고 춥고, 겨울이라 하기엔 2% 부족한 11월입니다. 단풍 때문에 전국 산하가 인파로 북적이던 10월과 달리, 어딜 가나 고즈넉하고 조용한 11월이야말로 진정한 여행 덕후들에게는 딱 좋은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 갔을 때도 좋았고, 다시 가도 좋은, 그리고 나중에 다시 와보고 싶은 그런 여행지, 우리 모두 한 곳쯤은 ‘인생의 그곳’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11월에는 플랜트토목팀 팀원들이 간직한 ‘그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요즈음 독립문제로 시끄러운 스페인 카탈루냐의 대표도시 바르셀로나를 소개합니다.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 37위에 해당되는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로 시작해서 가우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곳곳에 가우디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운 좋게(?) 업무로 바르셀로나에서 6개월가량 체류하게 되어 바르셀로나 이곳 저곳을 둘러봤던 기억은 지금도 많이 남아있네요. 130년째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카사 바트요, 카사밀라, 구엘파크, 그리고 재래시장인 보케리아 등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은 바르셀로나, 기회가 되면 꼭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바르셀로나는 명실공히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 수 있죠.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와 함께 후안 미로, 살로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의 유명 작품을 볼 수 있는 예술의 도시입니다. 가우디의 작품 따라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코스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단골 버킷리스트라 합니다. 스페인은 유럽이면서도 이색적인 풍광을 지녀 유럽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입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카사 바트요, 카사밀라와 함께 ‘톱니 노양의 산’이라는 별명을 가진몬세라트(Montserrat)도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합니다. 가우디가 몬세라토에서 영감을 받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었다고 하니까요.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로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항구/관광도시입니다. 매년 1번 정도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서 오로지 가족과 시간을 갖기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코타키나발루 패키지 여행을 떠났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리조트에 수영장이 있어서 딸 아이와 함께 매일 아침/저녁으로 수영을 즐기니 매일매일 피곤하면서 매일매일 즐거웠습니다. 해변가에서 씨푸드와 물놀이를 하다가 해파리에 쏘였지만, 딸 아이와 보낼 시간이 아까워 병원에도 안 가고 응급처치로 식초와 휴지만으로 고통을 참아낸 일이 기억에 남네요. 반딧불 투어에서는 배 안으로 들어온 반딧불 한 마리를 잡아 딸 아이 손 안에 넣어줬을 때 딸 아이의 웃는 얼굴이 사랑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안가 석양을 보며 나와 함께하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한 시간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더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의 아름다운 석양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남태평양의 피지와 더불어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힙니다. 남중국해가 해 질 녘이 되면 눈부신 황금빛으로 변하는 그 짧은 시간을 여행객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한다고 하죠?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 국립공원, 툰쿠 압둘 라만 국립공원 등 빼어난 경치도 좋지만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캄퐁 아이르지역에 밀집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니 꼭 한번 즐기시길 강추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여행지는 스위스의 융프라우 지역 내에 있는 피르스트입니다. ‘First is the first’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르스트 스펠링이 퍼스트와 똑같아서 생긴 말인데요, 이 말처럼 피르스트는 너무 아름다워서 영혼 한 조각을 남겨두고 싶을 정도로 기억 속에 영원히 자리할 여행지라고 소개되곤 합니다. 더욱이 자욱한 안개가 마을을 덮고 있는 어중간한 날씨라면,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로 올라가는 것이 상책.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행 6인승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2,168m)를 올라가면 4,000m 이상의 일곱 개 봉우리와 빙하, 바위의 장관이 숨 막힐 듯 다가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피르스트 플라이어나 스쿠터 바이크와 같은 액티비티를 함께 즐긴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중 한곳이 되지 않을까 감히 말해봅니다.

스위스 그린델반트 피르스트로 가는 곤돌라에서 보는 자연경관은 엄청나게 멋있지만, 또 그 곤돌라가 엄청나게 무섭다고들 합니다. 중간에 잠깐 서는 타이밍이 있는데, 심장이 쫄깃해진다지요?
심장 쫄깃을 좀 더 경험하고 싶다면 피르스트 클리프워크를 즐기면 되겠습니다. 정상 아찔한 절벽에서 산책을 하고 전망도 볼 수 있는 곳이죠. 클리프워크 보도 끝에 위치한 4150피트 길이 전망대에서 해발 1만3천피트급 봉우리가 늘어선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전 올해 ‘새댁’이 되면서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왜 다들 그 비싸고 먼 하와이를 가나 했는데, 제가 가보니 하와이는 가야 하는 게 맞습니다. 아니, 하와이는 가야 합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그 순간까지 하와이의 매일매일이 행복했습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답고 어디 한군데 때 묻지 않은 풍경이 아직도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스노클링하면서 봤던 거북이의 여유도 생생하게 기억 납니다. 사진을 정리 하다 보니 다시 또 한 번 가고 싶어지네요.

괌이나 사이판, 동남아시아 휴양지나 어차피 더운 나라고, 액티비티 좀 하고, 해산물 좀 먹고, 리조트 수영장에서 노는 것은 다 똑같은데 굳이굳이~ 멀고도 비싼 하와이를 왜 가냐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죠. 그러나 화산섬인 하와이는 비슷비슷한 동남아시아 휴양지와는 좀, 아니 많이 다른 풍광을 보여주고, 상당히 매력적인 스팟이라는 것, 가본 사람은 다 압니다. 1959년 8월 21일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 하와이는 원래 바다보다는 산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달력이나 엽서에 주로 등장하는 다이아몬드헤드는 하와이섬 북부에 있는 화산인 마우나케아(4,206m)산이 모델이죠. 산이 많고 북동무역풍을 받아 각 섬의 북동 사면은 열대성 우림을, 바람의 그늘이 되는 남서쪽 사면은 강수량이 적은 사바나 기후로 건조성 식물이 자랍니다. 하와이에 가서 리조트에만 머물기보다는 하와이의 묘한 경치를 만나보는 것도 아주 즐거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태함에 빠져 있을 때, 더욱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에 낙산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하였습니다. 바쁘게 도심 속 생활을 하던 나에게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속세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낙산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신다면, 일출을 꼭 보십시오.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경이로운 모습을 마음에 담으실 수 있을 겁니다. 낙산사의 하루에 깊은 감동과 힐링을 느낀 저는…. 참고로 카톨릭 신자입니다.

양양의 낙산사는 2005년 고성과 양양 지역을 휩쓴 대화재로 천 년 고찰이 불 타는 재앙을 맞이한 곳입니다. 이곳은 1,300년 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사리를 모셔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음사찰로 이름이 높은 낙산사는 소위 기도빨(?)이 잘 받기로 유명한데요, 동해 일출과 멋지게 어우러지는 의상대 아래에서 기원한 소원은 어쩐지 잘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격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세속의 때가 몸과 마음 구석구석 끼였다고 느껴질 때 꼭 템플스테이가 아니더라도 낙산사를 찾아 둘러보는 것도 참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