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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2017년 8월호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여름이 꾹 참고 견뎌야 하는 여름이 되었습니다.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그래도 낭만이 가득한 여름을 즐기고 싶은데요, 이럴 때 해야 하는 것은 무엇? 바로 여행 밖에 더 있을까요? 여행은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꿈꾸는 시간도 참으로 행복합니다.
우리는 30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 더위 속에 있지만, 마음만은 영남알프스의 비경에,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터키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울산 BUOY 이설공사 현장 구성원들의 여행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까요?

작년 11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 공정 준수로 인한 현장 대기가 많아 마음만큼 산에 다니지 못했는데요, 가을 정취와 팀워크 강화 및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하고자, 사람 많은 단풍 시즌에 우리도 짧지만 휴식도 가질 겸, 체력도 강화할 겸 얼음골 및 천왕산을 둘러보는 산행을 감행했습니다. 워낙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체력이 부실해진 상태라 등반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거의 8부 능선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무난히 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 어렸을 때 타봤던 케이블카를 오랜만에 타보니 기분도 새롭고,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얼음골의 비경 또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천황산까지 약 2.8km를 걸어서 천황산을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산정상에서 내려보는 얼음골 풍광과 맑은 공기는 가끔씩 다시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한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11월에 느꼈던 얼음골의 풍광이 그리워지네요.

물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 알프스의 가을에는 전국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오를 정도라고 합니다. 밀양의 얼음골 사과는 일반 사과보다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그 맛은 일품입니다. 요 몇 년 새 한국의 더위는 동남아를 방불케 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인지, 여름이 한창이지만 벌써부터 가을의 청량함이 간절합니다. 여름 더위가 한 풀 꺾이는 순간, 타박타박 돌산길을 걸어 영남 알프스를 오르는 산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지나해로 흐르는 강인 메콩강. 라오스수력발전현장에 근무할 때 휴일 날 Local Staff와 팍세를 기점으로 메콩강 보트 투어를 했었습니다. 배 한 척을 전세 내어 근 20km를 왕복하며 메콩강의 풍광을 여러모로 볼 수 있었어요. 투어 도중에 현지 어부가 그물로 고기 잡는 모습을 보고 그물 당기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막상 잡힌 고기를 보니 거의 송사리 수준이라 엄청 실망했었어요. 그래도 비록 송사리 수준의 어획이었지만, 나름 현지인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했던 기억입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나라들에게 메콩강은 말 그대로 삶의 터전이 아닐까요? 특히 베트남에 흐르는 220km 구간은 흐름이 완만하고 폭이 넓어 베트남 서민들의 농사와 어업의 근간이 되는 강이 바로 메콩강이라고 합니다. 메콩강 투어는 정말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는데요, 현지인과 함께 하는 보트투어를 할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만, 관광객이 이용하는 메콩강 투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강합니다. 배도 불편하고, 배 안에 준비된 식사나 음료가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메콩강 투어에 이것저것 토산품 판매를 끼워 넣기도 한다지만, 그래도 메콩강 투어를 통해 강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터키 투판베일리 현장 근무 시절, 현장 직원들과 주말마다 캐밥이나 먹으러 다닐게 아니라 문화유산 답사를 하자는 거창한 취지로 현장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디브리히에 다녀왔었습니다. 먼저 현장에 부임해 여러 방면으로 터키 문화재에 대해 공부해 놓은 동료들 덕분에, 저는 그냥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문화유산답사기였습니다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28년 착공되어 1243년 완공된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자미(이슬람 사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터키 현지에 와서 보니 섬세한 조각이나 문양을 보면서 옛날에도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울루자미의 모습. 생각처럼 크진 않았지만 유명한 세 개의 문마다 새겨진 화려한 문양들이 지금은 초라한 시골 마을에 불과한 이 마을의 화려했던 과거를 가늠케 해주는 듯 합니다.

터키 디드리히 울루자미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인데요, 디브리히가 워낙 시골인데다가 교통편이 불편해서 관광객이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은 곳입니다. 그리고 여행객이 지내기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마을이기도 하죠. 그러나 하루 정도 머물다 오기에는 괜찮은 곳이죠. 터키에는 버스와 택시를 결합한 것 같은 묘한 교통수단이 있는데요, 이름하여 돌무쉬(Dolmus)라고 하죠. 미니 픽업버스 형태고 차의 전면이나 지붕 윗부분에 행선지를 표시하고 손님이 다 타면 출발합니다. 디드리히 같은 시골 마을도 돌무쉬를 활용해서 방문해보면 좋겠네요.

순천만 국가정원에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꿈의 다리’입니다. 우리나라의 학생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학생들의 꿈에 관한 작은 스케치가 다리를 따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 학생들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으며 다른 나라, 다른 지역 학생들의 꿈이 무엇인지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홍콩에 사는 학생의 꿈은 디자이너이고, 중국에 사는 학생은 악당이 되는 것이 꿈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보다 보면 ‘어렸을 적 내 꿈은 뭐였던가’라는 생각도 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순천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는 조용한 지방도시였는데, 요즘은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순천을 특급여행지로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방영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순천여행이 소개되기도 했고, 유시민 작가가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와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도 했죠. 순천만 국가정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순천 도심과 순천만 연안습지 사이에 조성한 공간으로 나무 505종 79만주와 꽃113종 315만 본을 식재하여 2014년 개장한 명소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남쪽에 위치한 순천만생태공원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은데요, 순천만생태공원은 하루 1만 명에 한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순천만생태공원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둡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사원인 앙코르 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시엠립, 신입사원 입사를 앞둔 지난 겨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사실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제국이 건설한 수많은 사원 중에 하나이며 주변으로 크고 작은 유적지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수백 년 전 열대 우림 지역에서 거대한 돌을 운반하고 그 돌을 이렇게나 높이 쌓았다는 점과 그런 건축물이 아직까지 빈틈없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사원과 거대한 나무 뿌리들이 얽혀있는 모습은 웅장하고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할 정도입니다. 여행 팁을 드리자면 캄보디아 여행 중 적어도 앙코르 와트를 둘러보실 때에는 가이드분과 함께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캄보디아의 역사와 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듣고 둘러보니 기억에도 오래 남고 의미 있는 여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앙코르 와트는 종교 건축물이라 들어갈 때 복장제한이 있어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은 입장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저도 사진처럼 현지에서 편한 바지를 사서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유적지가 있어서인지 가족단위 여행객도 많았습니다. 살면서 한번쯤 보고 싶었던 앙코르 와트 사원으로 가족, 친구들과 꼭 함께 떠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라는 이름으로 편집된 여행서에 반드시 들어가는 곳이 있으니 미국 서부의 그랜드캐년과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어온 프랑스 박물학자가 발견한 이후에 알려진 곳인데요, 1972년부터는 외부인에게 폐쇄된 이후 낮이면 베트남군이, 밤에는 크메르루지의 게릴라가 번갈아 장악하면서 유적이 훼손되고 수많은 불상과 유물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등 재난을 겪은 곳입니다. 오히려 앙코르 와트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2001년 영화 <툼레이더>로 더 유명세를 탄 듯 한데요, 이곳은 정말 거대한 왕궁의 폐허입니다. 사실 관광객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곳이죠. 화장실도 마땅치 않고, 음료나 스낵을 사먹을 곳도 없는 데다가, 엄~~~청 덥고 습한 곳이라, 역사적 의미가 깊은 유적을 본다는 사명감을 꼭 가지고 방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