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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2017년 7월호

공학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기술인력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가?의 교과서 같은 모범을 이형교 부장이 보여준다고 감히 말해보고 싶다.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에도 힘쓸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는 진정한 전문기술인력 이형교 부장,
그를 청주 하이닉스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먼저, 반도체설계팀 신현호 팀장님과 팀원들은 Best Supporter 상을 수상하는데 도움을 주신 회사내 구성원 여러분들께 사보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2013년 1월부터 SK건설이 Hynix PJT에 진입한 이후, 중소규모 11개 PJT와 M14 Ph-1, 2를 수행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루고 있을 뿐 만 아니라, Value Engineering, 신 공법 개발 및 특허출원 3건, 해외 시장 개척(중국 우시) 등의 성과가 높이 평가되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반도체설계팀은 ‘반도체 PJT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화 및 차별화’된 조직으로 2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팀 내에 全 Discipline 인력을 확보하여 독자적인 설계 수행이 가능합니다.
팀 내에 사업/건축/토목/설비/배관/전기/계장/소방/환경/기계 분야의 엔지니어가 현재 이천 41명, 청주 52명, 중국 우시에 18명이 파견되어 총 111명이 PJT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반도체 설계 특화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진동 제어 시스템 설계, 반도체 Clean Room 설계, CCSS 설계 등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을 위한 반도체 특화기술 및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주와의 Earlier Contactor, 초기 사업계획 검토 전담지원 등 다양한 Feasibility Study를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반도체설계팀에서 건축공종 Lead Engineer로서 근무 중이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하이닉스 PJT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생활 초기 10년 동안은 국내 초고층건물을 주로 설계하였으며, 이후에는 나노팹연구소 및 국내의 반도체 클린 룸을 기반으로 한 첨단 산업시설을 주로 설계하였습니다. 특히 삼성, 하이닉스, LG의 반도체 공장을 설계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SK건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SK건설에 입사한 이후로는 2013년 청주 PJT를 시작으로 2014년 이천 M14 PJT를 완료하고, 현재 는 청주 M15 PJT를 수행 중입니다.
부족하지만 그 동안 거둔 성과라고 하자면, 국내외 반도체 공장의 ‘FAB 골조공법 중 가장 최적화된 공법’을 개발하고자 ‘골조공법 개선 TF 활동’을 통해 신공법 개발 및 특허출원을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성과로 개발된 공법이 M15에 적용되어, M14 대비 공기단축 1개월 이상, 약 300억원의 공사비 절감이 예상되며, 관련 특허 3건을 취득하였습니다.( 2014년 1건, 2017년 2건)
반도체공장의 골조공법은 내진 성능과 미진동 제어성능을 동시에 만족하는 고난이도 기술구현뿐 아니라, 건축화 공법요소들을 통한 현장 시공성 및 안전성 Level-up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인 하이닉스 뿐 아니라, 회사 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집단지성을 통해 좀더 향상된 골조공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합니다.

후배들에게 강압적인 스타일은 못 됩니다. 그렇다고 꼼꼼하게 잘 설명해주는 스타일도 못 되고요. 어느 정도 설명과 방향성을 짚어준 다음에 재량을 주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나서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주로 진행합니다. 큰 그림 아래 좀 굵직하게 진행하는 식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나의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는 저의 감정, 속내, 느낌을 드러내는 편이에요. 물론 후배들이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고요. 다만, 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 서로간에 약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는 암묵적인 협의가 있죠. 일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낼 때 2번까지는 서로 받아주고, 3번째는 만 24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얘기한다는 묵약이 있는데, 서로 잘 지키고 있고, 그래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후배들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생각을 좀 하게 되었어요. 내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지향해 온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직장과 사회라는 무대에서 추구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먼저 모든 인간관계는 Give & Take라는 점이에요. 받을 것도 있어야 하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줄 게 반드시 있어야 해요. 내가 줄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상대방의 필요를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이 있어야 합니다. 감수성이 있으려면 교만하지 않아야 해요. 사업주, 부하직원, 그리고 상사에게 제가 무엇을 줄 수 있으려면 그들의 입장을 유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끊임 없이 줄 것이 있고, 또 그래서 받을 것이 있는 모습, 그것을 지금까지 추구해왔고, 또 앞으로도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진이 있어요. 사자가 작은 민들레 홀씨를 응시하는 사진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위한 감수성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에요. 커다란 사자와 작은 민들레가 감수성을 가지고 서로 교감을 주고 받는 모습이 아름답지요.

비법이랄 것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우선 돈 관리에 대한 대 원칙은 아내에게 잘 맡기라는 거죠. 돈에 대해서 아내 말 들어서 손해보지는 않는다는 게 경험에 의한 결론이에요. 시간 관리는 우선 순위를 잘 정하는 게 중요하고, 가능한 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어지죠. 가정은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아들 둘과 아내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집에 가면 저를 반가워하니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죠. 아내의 이야기는 나보다 훨씬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내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것보다는 아내 자신은 더 힘들 거라는 전제를 두고 가정생활에 임하면 대체로 적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가끔 이야기해주죠. 그리고 가끔 오직 아내만을 위한 이벤트를 하면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요. 가령 무계획 반짝 여행 같은 거죠. 자신의 전문지식이나 업무에 관한 것은 가능하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특히 다른 분야, 다른 업종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요. 공학은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자연과학과는 달라요. 응용력과 센스, 유연한 사고를 기르려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죠. 비법이 될까요?(웃음)

그렇게 구체적인 Bucket List가 확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이내에 하고 싶은 일은 반도체설계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무적인 정리를 하고 싶어요. 결과물이 책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형태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외의 것들은 아이들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우리 부부가 여전히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들이겠죠. 지극히 소박하지만, 또 결코 쉽지 않은 바람입니다.

우리 SK건설에 재직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구성원들이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40년간 살아왔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사람에게도 나이와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죠. 갖은 풍파를 겪은 마흔 살 나이의 기업이 가진 저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혹의 회사, 즉 앞으로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하고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40년 시간의 저력을 바탕으로 나아갈 것이며, 개인은 그 조직 안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힘을 키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