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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2017년 7월호

‘Where are you from?’ 해외여행 시 한 번씩은 들어봤을 질문이다. 요즘이야 ‘From Republic of Korea(혹은 South Korea)’라고 답하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을 떠올리지만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이 어딘데? 중국인가?’ 되묻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만큼 생소하던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고, K-POP, 드라마, 게임 등이 인기를 얻으며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아시아, 미국, 유럽까지 지구촌 곳곳을 물들이고 있는 한류!이번 시간에는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잘 몰랐던 세계 속 한국에 대해 준비해보았다.

K-POP의 인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2002년 한국 가수 최초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보아를 비롯해 동방신기, 빅뱅, 2PM 등의 가수들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2012년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 2위에 오를 만큼 메카 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K-POP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는 방탄소년단이다. 2013년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군무(단체 댄스)와 퍼포먼스, 뛰어난 가창력, 빼어난 외모 등 다양한 매력을 고루 갖춰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다양한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2015년, 기존 힙합 마니아 장르에서 탈피한 대중적 멜로디의 ‘화양연화’ 시리즈를 발표하며 한류스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 앨범 ‘화양연화 Pt.2’는 빌보드 200에 171로 진입했으며 타이틀곡 ‘RUN’은 빌보드 2015 베스트 K팝 앨범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유럽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는데 영국 축구선수 피터 크라우치를 비롯해 독일 선수 바이에른 뮌헨, 마츠 훔멜스 등 셀러브리티도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팬이라 밝힐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기세를 몰아 방탄소년단이 2016년 발표한 앨범 ‘윙스’는 빌보드200에서 26위를 기록했다. 또한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는 24번이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5월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끝에 한국 가수 최초로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997년 엔씨소프트에서 출시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한국, 홍콩, 대만, 중국, 일본,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루 사랑 받으며 누적매출 2조원, 전세계 가입자 수 5000만에 달하는 게임 한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이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2조 2000억 원), 인디아나존스(2조1000억 원) 의 매출과 비슷한 수준)

그러던 중 PC중심의 게임 환경이 모바일로 변화하자 이에 맞춰 2016년 리지니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세계관과 스토리는 물론 혈맹 시스템, 공성전, 필드 퀘스트 등의 기존 게임의 콘텐츠까지 고스란히 반영해 출시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를 입증하듯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대만, 홍콩, 싱가폴, 마카오, 필리핀, 태국의 구글 및 애플 어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게임이 아시아 6개국에서 동시 매출 선두를 기록한 것은 리지니2 레볼루션이 최초다.

리지니2 레볼루션은 아시아 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3분기에는 일본, 4분기에는 북미 유럽에도 진출해 한국 모바일 게임의 첨병으로 멋진 활약을 다시 한번 펼칠 예정이다.

한류 드라마는 크게 1세대인 겨울연가, 대장금, 허준 등 2000년대 초반의 작품과 해를 품은 달,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로 구분 지을 수 있다. 특히 2013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만 유튜브 조회수 13억, 1일 검색 횟수 200만 회를 돌파하고 극 중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전지현으로 인해 ‘치맥’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및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 국내의 복잡한 정국 문제 등으로 한류 드라마 열풍은 잠시 주춤했다.

여기에 다시금 불씨를 일으킨 것이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다. ‘도깨비 설화’를 모티브로 한 이 드라마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 환상적인 배경 등을 통해 해외 팬들을 빠르게 잠식해갔다.

일본에서는 다소 사양길에 접어들던 한류 드라마였지만 도깨비가 회당 2억 3000만 원에 판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본 내 한국 드라마 활성을 예고했고, 대만에서는 대형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 누적 조회수 100만건 돌파, 유럽 및 미주, 캐나다 영상 플랫폼에서도 드라마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드라마 명가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사드 보복으로 한국 콘텐츠의 정식 유통이 일체 금지된 중국에서도 도깨비를 보기 위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접속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주인공인 공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조회수가 42억을 넘어설 정도다.

도깨비는 한국의 스타, 문화는 물론 주춤하던 한류 드라마 열풍을 다시금 일으킬 수 있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팔도 도시락과 오뚜기 마요네즈, 오리온 초코파이가 러시아의 국민 푸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오리온의 마켓오 브라우니와 동서식품의 오레오 오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세계인의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켓오 브라우니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한국 관광 시 필수로 구입해야 할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실제 서울역이나 인천공항 근처 대형 마트에 가면 카트에 브라우니를 수십 박스씩 담아가는 해외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에 극단적으로 단 맛을 가진 브라우니는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서 매출액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레오 오즈 역시 한류 푸드 열풍을 일으킨 의외의 복병이다. 특히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오레오오즈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의 상표권이 국내로만 한정되어 있어 해외 수출이 불가능한 탓에 현재는 직구나 여행을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오레오오즈 쇼핑을 위해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SNS에서는 오레오오즈를 선물 받고 감동하는 모습을 담은 컨텐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푸드계의 강남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판촉 없이 입소문만으로지난해 1000억 원 가량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 불닭볶음면은 한국인들도 견디기 힘든 충격적으로 맵고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외국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이벤트 푸드로 주목 받았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불닭볶음면 시식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볶음면을 시식한 후 반응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다양한 반응을 컨텐츠로 기록해 공유함으로써 다수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강남스타일 신드롬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글로벌 무대의 변방에 자리해 있던 대한민국은 지금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주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일시적이거나 지나친 애국주의에서 비롯된 성과들도 존재할지 모르나 이 하나하나의 모든 과정은 우리가 세계 일류 국가로서의 도약을 위한 주춧돌과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통해 세계 시장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