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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7년 4월호

여행......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어느 시골 마을 모퉁이로, 외국의 이름 모를 바닷가 작은 까페로 순간이동을 하게 됩니다. 여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벗어난 설렘을 느끼게 되죠. 여행의 그 순간도 즐겁지만, 준비하고 기대하고, 또 일상으로 돌아와 두고두고 여행의 순간을 추억하는 것, 그것이 또 여행의 매력이죠. 자 4월입니다. 플랜트EPC System팀과 함께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기대하고, 또 추억해볼까요?

작년 8월 아들하고 둘만의 여행을 순천 여행코스를 정하면서 낙안읍성 민속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치 조선시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옛 정취는 정말 특별했고, 낙안읍성 민속마을 안에 실제로 민박집 등 주민이 살고 있다는 점은 용인 민속촌의 인공적인 느낌과는 아주 다른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옛날 관아의 모습과 물레나 다듬이 돌 같은 옛 생활용품 등은 초등학생인 아들녀석 세대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아주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편리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낙안읍성을 둘러 보니 옛 것의 불편함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초등학생 아들도 무척 좋아했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추하는 곳,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입니다.

우리나라에 민속마을로 지정된 곳은 제주도 성읍마을, 안동 하회마을, 고성 왕곡마을, 성주 한 개한개, 월성 양동마을, 아산 외암마을이 있고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있는데요, 특히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좀 더 옛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어서 그렇습니다. 낙안읍성 안에서 번듯한 기와집은 관아 건물이 거의 유일하지요.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가옥에서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면서 예전과 같은 생활모습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 합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봄이면 봄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초가 마을의 돌담에 어울려 피고 지는 각종 꽃과 풍경들이 우리의 마음을 시간 속에 머물게 합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전라남도 순천이 결코 가깝지는 않지만, 짬을 내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죠.

언젠가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의 고래상어 사진을 보고서는 꼭 그곳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부 여행을 계획하던 중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여행의 설렘은 몇 배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야생의 고래상어와 함께 스노쿨링을 할 수 있는 곳, ‘오슬롭’을 소개합니다. 고래상어를 만나려면 세부 시내에서 3시간 거리의 작은 어촌 마을 ‘오슬롭’으로 가야 합니다.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자연 그대로의 고래상어를 만나려면 조금 피곤하지만 일찍 여행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오슬롭 사람들은 고래상어를 ‘산타의 선물’이라 여기는데 그 이유는 2011년 어느 겨울 날, 우연히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신기한 나머지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었는데 이후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고래상어들이 꾸준히 이 마을을 찾게 되었고, 그때부터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하루에도 수백 명씩 오슬롭을 찾는다고 합니다. 3시간쯤을 달려 오슬롭에 도착하면 고래상어를 만나기 전 간단한 교육을 받습니다. 고래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썬크림을 바르지 말 것, 4미터 이내에 접근하지 말 것, 고래상어를 만지지 말 것 등등의 교육을 받은 후, 작은 쪽배에 옮겨 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녀석들을 만나러 갑니다.
얼마나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인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몇 분 정도 가면 물밑에 커다란 검은 형체가 보입니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큰 종으로 다 자라면 보통 몸길이가 12m에서 가장 큰 것은 18m 정도까지 된다고 하니 실제로 마주치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처음에는 그 크기에 덜컥 겁도 나지만 용기를 내고 바다에 들어가게 되면 금세 공포는 신비와 경이로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덩치는 가장 크지만 성격은 온순해서 사람이 가까이서 헤엄쳐도 경계하지 않습니다. 고래상어 스노클링은 고래들이 식사하는 한정된 시간만 진행하는데다 오슬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고 고래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30분의 제한 시간 동안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습니다.보통 오슬롭 투어와 함께 아바타의 영감을 주었다는 ‘투말록 폭포’를 가거나, 아찔하고 짜릿한 ‘가와산 캐녀닝’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코스를 짜보시면 더욱 알찬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겨우 30분을 보기 위해 왕복 6~7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고된 코스지만 누군가 가장 특별한 경험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말할 만한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내 생에 언제 또 고래상어와 수영할 수 있을까요? 고래상어는 현재 멸종위기, 국제 자연보호 연맹이 규정한 취약종으로 이 특별한 경험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꼭 한번은 경험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상어(Shark)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에 이른다는데요, 종류가 많은 만큼 크기도 다양합니다. 가장 작은 상어는 콜롬비아 해역에 서식하는 돔발상어과의 ‘스칼리올루스 라티카우두스(Squaliolus laticaudus)’로 다 자라도 크기가 20cm 안팎에 불과하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상어가 바로 몸길이 최대 18m, 몸무게가 15~20톤에 달하는 고래상어라는데요,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중에 가장 큰 어류입니다. (고래(whale)는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라는 것 다 아시죠?) 상어 하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식인 상어 ‘죠스’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고래상어는 성격이 온순합니다. 고래상어의 넓고 편편한 머리 아래에 있는 양 턱에 300줄에 달하는 작은 이빨들이 촘촘하게 나 있는데요, 이 이빨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3mm 안팎에 불과하다고 하니, 좀 귀여운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먹이도 물을 쭉 들이켤 때 함께 휩쓸려 들어오는 새우나 플랑크톤을 스펀지처럼 생긴 막으로 걸러 먹고, 번식은 알로 태어나서 부화하는 난생인지, 암컷의 몸 안에 있던 알이 부화하여 새끼가 나오는 난태생인지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신비로운 존재인 고래상어를 만나는 오슬롭 여행,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괴레메라고 불리는 카파도키아의 마을인 이곳은 기암괴석이 가득하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랜 시간 바람과 자연 현상들로 인해 깎이고 풍화되면서 지금의 기암괴석이 되었다는데 자연의 위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투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TV에 많이 나오는 열기구와 4륜 바이크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열기구는 날씨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 날도 많이 있어서 예약이 취소될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예약한 날에 탈 수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열기구의 높이와 햇빛에 따라 매 순간 변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바이크 투어는 가이드가 오토바이로 가면 그 뒤를 4륜 바이크를 타고 가며 카파도키아를 둘러보고 일몰을 보고 오는 코스입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게 되지만 기암괴석들 사이를 4륜 바이크를 타고 누비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짜릿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에 가이드와 함께 포도밭에서 서리를 해서 먹었는데 주인을 만나 가이드가 포도밭 주인과 얘기하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포도가 아닌가 싶네요^^

많은 사람들의 ‘죽기 전에 가야 할 여행지’ 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곳이 바로 터키의 카파도키아일 텐데요,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은 달표면 같아 이곳을 ‘지구에서 달과 가장 비슷한 곳’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원전 1,000년 전에 지어진 지하도시 동굴집도 유명하죠.
그러나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인데요, 요즘 사망사고를 포함해서 크고 작은 열기구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 섣불리 여행에 나서기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터키가 테러 위험지역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터키 아닐까요?

베트남 호이안은 낮에는 매우 덥기 때문에 까페에서 더위를 피하며 ‘쓰어다’라 불리는, 연유를 탄 베트남식 커피를 즐기는 것을 추천하며, 최대한 실내에서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해질 무렵부터 하나 둘씩 켜지는 화려한 등불을 구경하고, 나룻배를 타고 호이안 풍경을 즐기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황홀해집니다. 더불어 맛있는 쌀국수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프엉(Banh Mi Phoung)도 꼭 먹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호이안(베트남어: Hoi An/會安 회안)은 베트남 꽝남 성의 남중국해 연안에 있는 작은 도시로 옛날에는 파이포라고도 했습니다. 인구는 현재 약 80,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한 때는 동남아 최대무역항으로 바다의 실크로드라 불리던 곳이죠. 배를 타고 이곳에 온 이들이 마을을 형성했는데, 지금도 투본 강을 중심으로 올드 시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 일본, 프랑스의 문화가 혼재한 이곳은 1999년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모로코의 마라케쉬에서 개최된 제23차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입니다.

작년 초가을에 일본 간사이 지역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간사이 지역의 유명한 여행지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오사카와 교토입니다.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들도 많지만, 일본의 아기자기함과 일본 특유의 색채를 저는 좋아합니다. 아직 안 가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6일 동안의 길고 여유로운 여행 일정으로 떠났기 때문에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교토의 아라시야마 마을에서 생전 처음 보았던 쌍무지개와 (예쁜 사진이 없어서 외톨이 무지개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나라 시에 있는 사슴공원에서 해가 저물어갈 때까지 사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기억들이 가장 생각납니다.

일본 여행 초보자들은 도쿄로 대표되는 간토 지방을 선호하지만 몇 번 다녀온 중수들은 간사이 지방을 선호합니다. 오사카를 비롯해 고베, 교토, 나라 등 일본의 역사와 전통이 한데 모여 있는 간사이는 일본 특유의 정취뿐만 아니라 근대와 현대의 문화, 대도시와 아름다운 자연의 공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베와 교토, 나라는 오사카에서 한 시간 내의 근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2박3일의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간사이 여행 초행인 분들에게는 오사카 시내 기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주유패스나 간사이 주요 도시의 교통시설까지 탑승 가능한 간사이 스루패스를 추천하는데요, 오사카 명물 도톤보리의 강을 왕복하는 보트와 대관람차, 일본 근대 건축물과 생활양식을 재연한 주택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와 관광시설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쿠폰을 함께 증정하기 때문입니다. 참, 오사카는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습니다. 2014년 해리포터 파크가 개장하며 그 인기가 더욱 뜨거워졌는데요,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쥬라기공원 등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영화 팬이라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통해 오사카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