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들보다는 더 별들과 가까이 지내는 셈이지요. 그러니 평지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별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잘 알 수 있답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에서 양치는 목동은 소나기로 발이 묶여버린 주인집 아가씨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가 양을 돌보는 뤼르봉 산은 제법 높아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 쉽다. 평소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떠올리던 목동은 남몰래 좋아하던 주인집 아가씨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자 밤새 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문에 이 소설은 별과 사랑을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바야흐로 별이 보고 싶은 겨울이다. 특히 맑은 겨울의 밤하늘은 ‘신을 사랑한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한 거울’이라 표현될 정도로 신비롭다. 12월의 문화 큐레이터는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여행지 다섯 곳과 함께한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자이언 국립공원은 거대한 붉은 암반과 맑은 하늘, 신록의 초목들이 장관을 이루는 신비로운 별천지로 이름이 높다. 자이언이라는 이름은 고대 히브리어로 ‘평화의 피난처’를 의미하는데 버진 강의 흐름을 따라 협곡처럼 조성된 공원을 걸으며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광을 감상하다 보면 ‘성역’이라는 이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이언 국립공원은 캐니언과 고원, 사막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하이킹 코스마다 다채로운 자연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자이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밤하늘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빼어난 장관을 선사한다. 깊은 밤, 별들이 촘촘히 박힌 검푸른 하늘을 찬란하게 빛내는 밀키웨이의 횡단과 암반의 하모니는 생애 최고의 장면이라 손꼽을 것이라 자신한다.

별 이야기 – ‘별자리는 모두 몇 개일까?’

1928년 국제천문연맹(IAU)이 별자리 계통을 정리, 현재 88개의 별자리가 공인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별자리는 5,000년 전 바빌로니아 지역의 유목민이 양떼를 지키며 별들의 모양과 움직임에 관심을 가진 데서 유래되었으며 BC 3000년경에는 이미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뉴질랜드의 데카포 호수는 동화 같은 데카포 마을과 만년설의 겨울왕국 마운트 쿡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관광명소다. 데카포 호수는 서던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모인 광대한 에메랄드 빛 호수로 해가 질 무렵에는 오색 빛이 섞인 석양이 호수에 그대로 반사되어 마치 두 개의 하늘이 접하고 있는 듯하다. 데카포 호수 근처에는 1935년, 영국인 선교사가 세운 유서 깊은 건축물 ‘선한 목자의 교회’가 그림처럼 서 있는데 호수 주위의 모래와 돌만 사용해 건축했기 때문인지 친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데카포 호수 역시 별이 잘 보이는 여행지로 유명한데 맑은 날씨에는 보랏빛 하늘에 은하수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어 마치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선한 목자의 교회’를 배경으로 촬영하면 데카포의 자연경관과 뉴질랜드의 밤하늘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최고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별 이야기 - ‘밤하늘의 별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평범한 DSLR이나 미러리스만으로도 별이 촘촘한 밤하늘 사진을 아름답게 촬영할 수 있다. 렌즈는 일반 번들렌즈도 무관하나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단 카메라를 고정시킬 삼각대는 필수다. 별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셔터 스피드는 2~3초 사이로 설정한다. 육안과 달리 카메라에 담긴 별의 밝기는 그리 세지 않으므로 조리개는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열어준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마션’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 전체가 붉은 괴석과 바위산, 붉은 모래에 뒤덮여 있는 이곳은 모래 속 금속이 산화되어 마치 거대한 붉은 천을 보는 것처럼 붉은색 사막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2011년 탁월한 경관과 아름다움을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막에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실존인물인 로렌스가 실제 생활했던 집과 오랜 퇴적으로 기하학적 형태를 이룬 바위 등을 볼 수 있다. 사막답게 와디럼은 낙타, 자동차, 캠프 등 다양한 형태의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가장 추천하는 투어는 사막의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캠핑이다. 모닥불과 텐트 등이 준비되어 있어 1박의 야영이 가능한 캠프는 해가 진 후 하늘을 지나는 별의 행진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별이 빼곡히 박힌 검푸른 하늘과 캠프촌 모닥불이 뿜어내는 붉은 빛의 조화는 오직 와디럼 사막에서만 감상할 수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길 바란다.

별 이야기 – ‘별자리를 확인하는 어플이 있다?’

Sky view free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화면에 해당 별자리 정보를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어 물고기 자리가 포착되면 화면에 물고기 모양의 그림과 함께 물고기 자리라는 영문이 표기된다. 또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음악이 함께 흘러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와이 섬에 있는 산 중 최고봉인 마우나케아. 전체 높이 10,203m로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산은 특이하게도 반은 바닷속에, 전체 높이 중 4,205m는 바다 위로 드러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산 정상에는 천문학을 연구하는 천체관측단지가 있는데 해발 고도가 워낙 높은지라 일반 방문객들은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은 방문자센터에서 30분 정도 적응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같은 눈높이로 펼쳐져 있는데 장관은 해가 지는 일몰 때부터 시작된다. 붉고 노란 석양과 푸른 하늘이 점차 어우러지는 멋진 일몰을 감상하고 나면 컴컴한 밤하늘을 빠른 속도로 물들여 가는 별들의 잔치를 볼 수 있다. 특히 마우나케아 상공에 우뚝 서 있는 은하수 길은 마치 우주로 나가는 길목 같다. 이 같은 광경은 방문자센터의 고도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무리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된다.

별 이야기 – ‘별자리 확인 방법’

각 별자리에는 중심이 되는 ‘알파 별’이 있다. 알파 별은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알파 별을 중심으로 주변의 별을 연결하면 별자리가 완성된다. 한편 겨울철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는 오리온자리이며 이를 중심으로 큰게자리와 작은게자리, 쌍둥이자리까지 관측할 수 있다.

서울 인근에서 별을 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양평의 중미산 천문대이다.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중미산 천문대는 해발 437m에 위치해 있는 데다 맑은 겨울에는 3000개의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별에 대한 다양한 지식 및 정보 제공을 위해 천문우주과학 교육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낮에는 주변 휴양림을 둘러보며 삼림욕과 자연생태 학습도 가능하다. 해가 진 밤이 되면 천문대 관측대로 올라가 360도 회전 원형돔 및 굴절 망원경 등 다양한 장비를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데 별자리는 물론 태양계 행성인 목성, 금성 등도 볼 수 있다. 한편 중미산 천문대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을 데리러 온 UFO가 등장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천문대 근처에는 가족, 연인들을 위한 펜션 등의 숙박 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으므로 1박 2일 단기로 가볍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별 이야기 – ‘도시에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도시에서는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스모그나 연기 등의 대기오염도 별 관측을 방해하는 요소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도시를 밝힌 빛 공해다. 강한 인공조명은 밤하늘을 밝혀 별빛을 흐리게 만든다. 때문에 도시에서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비교적 빛이 적은 새벽 2시~4시 사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