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가을은 천고마비와 수확의 계절입니다. 특히 초가을인 9월은 여름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지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보양식을 찾아 맛집 투어를 떠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일교차가 큰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선 면역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평범한 보양식보다는 몸의 영양을 고루 채워주면서 식욕도 돋우는 특별한 보양식이 필요한데요, 어떤 음식이 우리의 가을을 건강하게 만들어줄까요? ‘문화 큐레이터’에서 다섯 가지 최고의 보양식을 준비해보았습니다.

2003년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에게 최대의 시련을 안겨준 음식이 있죠? 바로 유황오리입니다. 당시 중종의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유황오리를 올린 한상궁과 장금은 도리어 임금에게 해로운 유황을 먹였다고 하여 유배를 가게 되지요. 사실 유황을 먹고 자란 오리만큼 해독작용이 뛰어난 육류도 없습니다. 유황은 중금속을 분해하고 해독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유황을 섭취한 오리는 체내 독성을 제거하고 유황의 약 성분은 축적해 인체의 이로운 작용이 몇 배로 강화됩니다. 유황오리는 몸 속에 쌓인 각종 독성물질을 제거해 질병을 예방하는데요, 특히 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 유발이 높은 3,40대가 섭취하면 더욱 좋습니다.

붓기 제거 / 성인병 예방 / 면역체계 강화 / 지구력 및 집중력 향상 / 성장 발육

성남 탄천에 위치한 ‘풍경돌판구이’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관광객이 북적일 정도로 유명한 성남의 맛집입니다. 이곳은 1년 이상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고기를 사용해 로스와 양념 주물럭, 바비큐 등의 요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대표 음식인 유황오리 로스는 부드러운 오리 살에 양파, 부추 등의 야채를 듬뿍 얹고 철판에 볶아 먹는데 담백하면서도 야채와 함께 입안에서 감도는 싱그러운 풍미가 일품입니다.(심지어 상추에 싸먹지 않아도 느끼하지 않다)

특히 식후 오리 기름이 살짝 남아 있는 철판 위에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치즈 누룽지롤은 그 어느 오리고기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이므로 꼭 맛보기를 추천합니다.

퇴근 후 쌉쌀한 소주 한잔과 접하던 곱창이 허준도 인정한 보양식이라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시나요? 동의보감에서 곱창은 ‘기운을 북돋아주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며 특히 남성 건강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곱창 속에서 빠져 나오는 고소한 곱의 맛은 남녀노소 모두가 반한 곱창만의 매력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곱창은 실제로도 우리 몸의 기력을 보충해주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곱창은 돼지곱창과 소 곱창으로 나뉘는데요, 돼지곱창은 농약이나 수은, 납 같은 중금속 해독에 탁월해 관련 산업에 종사 중인 분들이 섭취하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칼슘도 풍부해서 골다공증 위험이 큰 갱년기의 여성들이 먹어도 좋습니다. 반면 소 곱창은 기력 회복에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수종(몸이 붓는 증상)을 낫게 하고 원기회복을 도와 산후조리에 탁월하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 소 곱창은 기름이 많아 콜레스트롤 함량이 높으므로 혈액순환계 질병이 있는 성인은 가급적 소량만 섭취하기를 추천합니다.

독성 해소 / 피부미용 / 피부회복 / 소화기능 활발 / 다이어트

간혹 곱창과 막창, 대창을 혼동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소를 기준으로 곱창은 소장, 대창은 대장 부위, 막창은 4번째 위를 의미합니다. 곱창은 곱이 꽉 차 있기 때문에 구이, 전골, 볶음 등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고소하고 맛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막창(홍창이라고도 부르죠)은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뛰어나며 소화도 잘되는데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지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숯불에 구운 후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이겠지요.

대창은 기름기가 많습니다. 때문에 숯불에 구워서 기름과 잡내를 제거해 먹어야 포화지방산을 줄이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9월, 빠질 수 없는 가을의 보양식이 있으니 바로 추어탕입니다. 추어탕에 쓰이는 미꾸라지는 봄,여름 산란기를 거쳐 가을에 살이 오동통하게 오르기 때문에 가을의 대표 제철 식재료로 손꼽혀왔습니다.(최근에는 양식장이 발달하는 바람에 사철 맛볼 수 있지만요.) 미꾸라지 역시 동의보감에서 찬사 할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국에서는 미꾸라지가 백발을 흑발로 되돌리는 젊음의 명약으로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비타민A의 함량이 높아 기력을 보충해주고 영양 성분 또한 뛰어나 성장기 자녀에게도 좋습니다. 또한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비위를 보호해주며 조선시대에는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 대용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원기 회복 / 설사완화 / 시력보호 / 피부미용 / 항암효과

미꾸라지의 몸은 끈끈한 진액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청결하지 못하다는 느낌에 이 진액을 깨끗하게 씻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이 진액에는 혈관을 맑게 하고 관절 건강과 항암효과에 좋은 놀라운 성분들이 함유돼 있습니다. 미꾸라지 진액에는 콘트로이틴 황산, 렉틴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미꾸라지에 함유된 콘트로이틴 황산은 혈관의 탄력을 유지해 혈관 탈수 증상을 막아주고 혈관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콘트로이틴 황산은 상어 지느러미, 곰발바닥 같은 고급 식재료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렉틴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의 기능을 높이기 때문에 암 환자가 복용하면 특히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675년부터 1200년 간 육류를 식재료로 사용할 수 없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덴무 일왕이 육식을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이 긴 시간 동안 고기를 대체한 재료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버섯입니다. 버섯은 야생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식감이 질기고 육즙이 많아서 예부터 고기 대용으로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버섯은 종류에 따라 맛과 효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해소에 좋고 위장 장애와 여드름 등을 낫게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심장병 및 불면증 예방(표고버섯) / 탈모 방지(느타리버섯) / 변비 개선(목이 버섯) / 다이어트(팽이버섯) / 상황버섯(면역 세포 증식)

몸에 좋은 버섯이지만 개중에는 버섯 특유의 식감과 향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버섯을 갈아 만든 버섯 주스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버섯을 주스로 만들면 조리과정에서 손실되던 버섯의 영양분을 100% 남김 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체내 흡수도 빨라 눈에 띄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처럼 마실 수 있어 어디서든 간편히 휴대할 수 있습니다. 버섯 주스는 말린 버섯을 팔팔 끓는 물에 끓인 후 식혀서 냉장 보관하면 됩니다.

9월이 되면 일교차로 인해 감기를 앓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감기의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 저하 때문인데요, 이럴 때 맛도 좋고 몸에 열을 만들어 쌀쌀한 가을 날씨에 맞설 수 있는 양고기로 몸보신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양고기는 영양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길러주어 유럽과 중동 등에서도 보양식으로 애용되어온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고기 특유의 노린내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과거에는 누린내를 풍기는 머튼(mutton:20개월 이상 자란 늙은 양)이 주로 수입되었지만 최근에는 누린내가 없는 램(lamb)이 수입되기 때문에 별도로 손질하지 않아도 누린내가 거의 없습니다. 양고기는 칼로리가 낮고 칼슘, 인, 아연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탁월하며 피로를 해소하고 장의 독소를 풀어줍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양고기를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고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피부미용 / 골다공증 예방 / 다이어트 / 암세포 성장 억제 / 피로 회복

젊음의 거리 건대입구 역이 양고기 요리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건대입구 역 6번 출구 로데오 거리를 지나면 중국식 인테리어와 간판이 즐비한 음식점 거리가 보이는데요, 이곳에서는 양꼬치 요리는 물론 얼마 전 SBS ‘토요일이 좋다 –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방송된 대륙의 탕수육 꿔바로우 중국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양꼬치 요리는 숯불 회전구이 위에 쇠꼬치에 꽂혀 있는 양고기를 얹은 뒤 앞뒤 고루 굽는데요, 자동으로 돌아가며 구워지기 때문에 뒤집을 필요가 없습니다. 잘 구워진 양꼬치는 붉은 쯔란(중국 향신료의 일종)에 찍어먹는데 매콤한 쯔란의 향과 양꼬치의 고소함은 돼지고기, 소고기와는 차별화되는 색다른 풍미를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