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속초를 동북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만든 게임이 있죠? 바로 ‘포켓몬go’입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실제 장소에 화면을 비추면 가상의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이 게임은 많은 성인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속초 곳곳을 뛰어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 같은 풍경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 게임이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증강현실 기술은 1990년대 후반에 등장, 꾸준히 연구개발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원격의료진단이나 방송, 건축설계, 제조공정 등 주로 산업시설에 이용되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낯선 기술로 느껴졌지만 IT 환경이 급격히 발전하게 되며 지금은 쇼핑,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실 속 또 다른 세상 증강현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을지 커버스토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증강현실 시스템을 통해 하이테트 수트 mark3를 조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의 눈 앞에 화면처럼 펼쳐지는 수트의 정보들은 <아이언맨> 1편에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마치 영화 같은 놀라운 증강현실의 기술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 기술은 1990년 보잉사에서 항공기 내부 설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와 가상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준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보통 가상의 객체를 접하는 기술이라 하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100% 가상환경으로 구성된 VR과 달리 증강현실은 학교나 빌딩 같은 실제 환경을 배경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보다 실감나는 경험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증강현실 환경 구현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산업에만 이용되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컴퓨터 등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기기들이 보편화되며 대중적인 산업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아이언맨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www.facebook.com/ironman

게임 Game

‘Pokémon GO’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증강현실 기술과 위치기반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된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등의 문제로 본래 포켓몬 포획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되었으나 속초 등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 포획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포켓몬 성지 속초’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공간을 유령의 집으로 바꿔놓는 ‘Night terrors’도 증강현실을 시스템을 적용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GPS와 자이로 센서를 통해 실제 공간에 무서운 귀신과 각종 효과음이 배치되는데, 주변 곳곳을 휴대폰 화면으로 비춰보면 귀신이 쫓아오거나 액자가 떨어지는 등 실제 서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공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Pokémon GO]
공식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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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TERRORS]
공식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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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Information

영국 런던 박물관의 ‘스트리트 뮤지엄’은 과거의 런던 거리를 거닐며 영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서비스입니다. 특히 이곳은 ICT기술을 더해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정보들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인데요, 박물관에서 ‘스트리트 뮤지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백여 년 전의 거리가 나타나 유서 깊은 런던의 명소부터 사라진 장소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2D 기반의 메뉴얼 대신 증강현실 시스템을 통해 조작법을 알려주는 매뉴얼도 등장했는데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버추얼 가이드’는 증강현실 시스템을 채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자동차에 대면 3D 영상으로 사용 방법을 직접 보여줍니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타이어 교체 방법이나 배터리 점프 스타트 방법 등도 해당 장치에 화면을 대면 영상으로 재생되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쇼핑 Shopping

증강현실 기술은 온라인 쇼핑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예정입니다.

미국 AR 스타트업 기업 매직리프는 헤드셋을 착용하면 방 안에서도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듯 생생한 체험을 제공하는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헤드셋을 착용하면 허공에 구입하고 싶은 상품들이 등장하는데, 의류의 경우 직접 착용한 것처럼 핏을 맞춰볼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일본 사이킥 VR 연구소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는데요, 이 쇼핑몰은 다양한 특수 장비를 장착해 쇼핑은 물론 제품의 질감과 착용감까지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주, 바다, 공연장 등 공간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체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magic leaf
AR 쇼핑 데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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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ic VR Lab
[STYLY] 데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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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Advertising

증강현실 기술은 사람들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광고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펩시는 증강현실을 적용한 옥외광고를 통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버스 정류장 한쪽 벽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스크린을 세운 뒤 외계인, 호랑이, 괴물 등 영화 속에나 볼법한 가상의 객체와 함께 브랜드를 노출해 주목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비타500도 증강현실 광고를 선보였는데 음료 패키지에 붙어 있는 AR 마커를 촬영해 앱을 실행시키면 당시 광고 모델이던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나와 춤을 추는 독특한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펩시 [Unbelievable
Bus Shelter]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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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소녀시대 AR
윤아 가이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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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

구글에서 개발한 스마트 안경입니다. 증강현실 시스템을 채용했기 때문에 글라스를 착용하면 렌즈에 관련 정보가 표시되며 음성 명령을 통해 카메라, 인터넷 검색, 내비게이션, 문자 전송, 전화 통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콘텐트 렌즈

콘텍트 렌즈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렌즈 내에 카메라 및 통신 기능을 탑재해 눈 깜빡임만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렌즈 스크린을 통해 증강현실 구현이 가능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그러나 증강현실 기술이 우리 삶에 득만 될 거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까운 예로 ‘포켓몬go’를 들 수 있는데요, 포켓몬을 잡기 위해 도로로 뛰어들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추락했다는 사고 소식은 안타깝게도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기 쉬운 데서 비롯된 증강현실의 부작용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무분별한 정보 노출과 사생활 침해, 잘못된 정보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증강현실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학습과 기억, 인지력 등 인간 고유의 기능이 퇴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동물입니다. 2차, 3차 산업 혁명이 일어날 때도 많은 사람들이 급작스러운 산업 변화의 폐해를 우려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단점을 보완해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며 적응했고 더 큰 산업문화를 꽃피워냈습니다. 어쩌면 증강현실 기술도 산업 혁명의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발견하게 된 또 다른 산업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