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올 여름의 혹독한 더위가 어느 날 문득 사라지고 나니, 우리 앞에는 아름다운 가을이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다는 너른 평야의 고장 김제에서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차근히 결실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김제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흥사-연정) 건설공사 현장 식구들이다. ‘변방의 작은 전쟁터’라 불리는 이곳 김제 현장에 CEO의 행복메시지를 전달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닦는 나름 소규모 현장으로, 최저가로 낙찰 받아 2009년 6월에 착공했지만 현장 구성원 앞에 닥친 역경은 만만치 않았던 점을 CEO는 강조했다. 그리고 그 역경을 스스로 헤치며 극복해온 구성원들의 용기와 열정에 칭찬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스스로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이 이끄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다”는 중국 속담과 짐 콜린스가 쓴 책 <위대한 기업의 선택>의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 있는 작은 행동이 기업의 위대함을 결정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김제 현장 구성원들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의 태도에 감사를 전했다.

김제 현장은 용지보상을 위한 시골 어르신들과의 끝없는 협상, 그리고 흙과의 전쟁으로 압축할 수 있다. 4차선 도로 만드는 일이야 어둠 속에서 떡을 써는 한석봉 모친만큼이나 잘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용지보상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 연장 10.32km 중에서 4km 정도의 구간은 아직도 논이다.

“우리 공사 구간 10.32km에는 거의 준공 단계도 있고, 이제 시공에 들어간 구간도 있고, 아직 착공 전인 구간, 이렇게 골고루 다 있습니다.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하하”

이상한 현장소장의 웃음 속에는 그 동안의 고생이 담겨 있었다. 다행히 이상한 현장소장이 2015년 4월 부임 이후 김제시에서는 용지보상을 위한 예산을 전부 확보한 상황이라 남은 용지보상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흙이다. 공사구간이 대부분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성토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평야지역인 김제에서 흙을 구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토취장을 구하기 위해 현장 반경 20km 내에 있는 임야와 야산을 전수 조사하여 약 40군에서 흙을 받아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에요. 한 두 군데의 토취장에서 흙을 공급받는 것보다 몇 배의 수고와 어려움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전체 수요의 60% 밖에 확보를 못해서 흙 찾아 삼만리입니다.”

처음에는 최저가 현장으로 착공했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원가 절감에 성공했고, 착공 후 현재까지 무재해 2배를 달성하고 3배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용지보상 문제로 시골 어르신들 만나러 다니고, 흙 찾아 삼만리를 뛰면서도 적절한 공법 적용과 설계변경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쾌거를 이룩했다. 전통적인 곡창지대인 김제, 그런 만큼 주민들의 성품도 너그럽고 여유롭다. 평화로운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근로자로 일하다 보니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이상한 현장소장을 비롯해 현장의 안전담당은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 쓴 결과 무재해 2배를 넘어 3배로 가고 있다.

어려움에 대해 좌절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다 보니 그 결과를 인정받아 공기연장 103억을 청구하게 된 기쁜 소식도 있어 현장 구성원들 모두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 행복하게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이상한 현장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현장운영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협력업체와 함께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인근 잔디구장에서 풋살 경기를 개최한다. 대전이나 광주에서 프로야구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 원정대를 꾸려 관람을 가고, 회식은 주제를 정해 진행한다. 쭉~술이냐 2차에 이벤트가 있느냐에 따라 완급조절을 한다. 착공현장에 많이 근무했던 이력으로 가설건물 짓는 것에 특기가 있는 탓에 편리하고 쾌적한 현장사무실 만들기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장의 맥가이버 김형종 과장은 모르는 것도 없고, 없는 자격증도 없다. 경상도 산골 경북 영양 출신이라 그럴까? 식물과 약초에 정통했으며(심마니협회 회원이라는~), 선박면허와 함께 안전관련 자격증이 8개나 된다. 술과 담배를 일체 하지 않는 사람만 딸 수 있다는 국내 몇 명이 없다는 ‘물감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제 스스로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구요, 특히 안전 업무를 위해서 자격증을 땁니다. 선박면허도 수변 현장에 근무할 때를 대비해 따둔 것이구요.”

싱가폴과 터키에 근무하다가 두 달 전부터 김제현장에 합류한 황현묵 대리, 근처 1분 거리에 할머니가 살고 있고 익산시에 부모님이 살고 있으나 딱 1번 가보고 현장 숙소에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아들 키워봐야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실천하는 중.(그의 별명은 푸드파이터, 공기밥 14그릇을 해치우는 괴력의 소유자라는 소문이~)

후배직원들의 멘토 남정구 부장, 일과 사랑에 빠진 일바보 한상혁 부장, 분위기 메이커 이영식 부장, 용지보상담당 이현우 실장, 서울에 애인을 두고 온 훈남 권준희 대리, 딸 바보 허남수 부장, 외모는 산적 노래는 ‘음악대장’ 김일환 과장, 전주에 신혼집을 차린 새신랑 강승표 대리, 현장의 엄마 조경연 과장, 19년 건설회사 베테랑 윤미진 사원과 안전담당 막내 조영진 사원이 뭉친 이들은 이렇게 약속했다.

“현장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극복하며, 현장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변방의 작은 전쟁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무재해 준공 및 프로젝트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