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WASIT 현장은 지난 해 8월 무재해 1억 인시(人時)를 돌파하며 SUPEX 단체포상 Best Safety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재해 1억인시는 근로자 1000명이 매일 10시간씩 27년5개월 동안 사고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며, 국내 건설사가 해외현장에서 세운 역대 무재해 신기록에 해당한다. 게다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15개국 출신의 현지 근로자들을 관리해서 세운 기록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WASIT HSE팀의 김종현 과장은 “이는 우리회사가 가진 고도의 안전관리 역량으로 세울 수 있었던 값진 기록일 뿐이다”라며 개인 공로로 비춰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지만, 그를 통해 사우디 WASIT 현장의 HSE 역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안녕하십니까. WASIT GAS PLANT 현장 HSE팀 김종현 과장입니다. 이렇게 사보 지면을 통해 동료와 선후배님들께 인사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WASIT PJT는 현재 기존 시설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어 발주처인 SAUDI ARAMCO에 의하여 시설가동에 들어갔으며, WASIT PKG#3의 일부 마무리 작업과 Punch clearer 작업, PKG#1의 일부 시설이(FGRU) 공사 중이며, 추가공사인 MEG 공사의 조속한 준공을 위해 거의 모든 직원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현장 마무리 시기에 현장 초기의 시공상황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완공된 시설에는 이미 GAS-In이 되고 있고, SAUDI ARAMCO의 Permit System 아래 작업을 해야 함으로써 시공 및 안전에의 제약이 많이 따르고 있지만, 매일 약 2500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조기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HSE 관리 측면에서는 기존 각 PKG No.1 HSE Manager들께서 현장의 HSE 기반을 확실히 확립해 놓았기에 그 HSE Procedure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무재해 기록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WASIT PJT는 COST면에서 회사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구성원들의 사기도 많이 저하되어 있었고요. 그러나 HSE 부분만큼은 2015년 8월에 무재해 1억인시를 달성함으로써 전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기록은 HSE팀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며, 본사 HSE팀 및 유관부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WASIT 전 구성원이 HSE를 회사의 Core Value로 인식하며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WASIT HSE팀의 적절한 관리 능력이 조화를 이루어서 무재해 1억인시 돌파가 가능했습니다.

WASIT PKG#1, 3, 4가 각기 다른 계약자로 별도 운영되었지만 HSE팀 만큼은 하나의 팀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발주처인 SAUDI ARAMCO에 대한 각종 HSE 관련정보 공유, 대응활동 및 재해예방활동, Safety 인력/ 장비현황공유 등……이러한 Teamwork의 결합이 무재해 1억인시 달성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각 PKG HSE Manager들을 믿고 따르며, 잘 일구어 놓은 터전에 조그만 정성을 보태었을 뿐입니다. 지금은 본사, 타 현장으로 모두 이동하시고 제가 현장에 남아 마무리하고 있기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인터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WASIT PJT는 현재는 출력인원 2,500여 명에 가동 차량과 장비가 200여대 수준이지만, 한창 Peak 때는 최대출력인원이 15,000명을 상회했고, 500여 대가 넘는 차량과 중장비가 동시에 현장을 누비는, 사고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현장입니다. 당연히 HSE팀에게 현장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장 초기에는 진입도로가 거의 비포장 상태로 도로사정이 불안정했습니다.

HSE팀은 매일 새벽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아침, 점심, 저녁시간에 Traffic Control을 시행했습니다. 수많은 중장비들과 출근차량에 대한 교통정리와 통제를 통해 근로자들과 장비들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현장에 진입하도록 했고, 현장 Top Management를 포함한 전 직원들도 일주일에 1회 Traffic Campaign에 참석하여 안전운전 및 현장 Traffic Rule을 지키도록 유도했습니다. 별도로 HSE팀은 Speed Gun을 이용하여 교통단속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했습니다.

현장의 많은 무슬림 근로자들은 수시로 기도를 하는데, 안전화, 안전모 등을 벗고, 손과 발, 얼굴을 씻은 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HSE 관리자로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No Comment’가 불문율이라…… (안전을 이유로 살라 타임을 제지한다면 엄격하기로 소문난 종교경찰에 신고해 문제를 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HSE Requirement는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무언가를 행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HSE도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일인지라, 우리는 SKEC HSE Procedure를 적용한 많은 HSE Program을(사우디아라비아의 Requirement를 만족하는) 만들고 시공 공정에 맞는 HSE program을 적용시켰으며, 이 HSE Program들은 재해예방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를 위해 각국의 언어로 교재를 만들어 교육하고, 주요 Hazard/ Risk에 대한 교안을 만들어 현장에서 직접 교육하는 Stand down Meeting, Refresher center 설치, 업체별 평가를 통하여 우수/불량을 뜻하는 Flag를 설치하여 경쟁심을 갖게 하는 Flag System, 현장 내에 T- Clinic설치(간호사 상주하며 언제든 근로자 몸 상태를 check하게 함),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Cool Tunnel 설치, Blind Area Inspection, 시공직원의 Daily HSE Inspector제도, 각 종 Incentive 제도 등…. 이런 노력 등을 통해서 HSE 활동을 개진해왔습니다.

우리회사에 입사해서 첫 현장은 전북 전주의 아파트 현장이었고, 두 번째는 전남 영암 F1 자동차경주장, 세 번째는 전남 여수 앞바다의 작은 섬 경도, 그리고 지금은 6시간 시차의 사우디아라비아 WASIT…… 집이 인천인데 현장을 이동할 때마다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겁니다. 4살, 3살이던 아들, 딸 아이가 어느덧 6학년, 5학년이 되어버렸어요. 아이들이 한창 예쁠 때, 아이들에게 아빠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가장 힘든 사람은 아내지요. 연년생 남매를 키우면서 자기 일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처가 근처에 살면서 처가 어머님께서 아이들을 많이 돌봐주셨지만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저에게 내색은 안 해도 알 수 있죠. 그래서 아내의 뜻은 뭐든 그냥 복종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계시는데, 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자식에게 부모란 이런 거구나,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이제 좀 알만하니 멀리 떨어져 불효를 하고 있습니다. 휴가 복귀 전날에는 항상 엄니하고 둘이서 식사를 하고 옵니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세요.

가족을 위해 따로 뭔가를 하지는 않아요.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멀리 떨어져 있다가 만나서 그런지 보면 10배는 더 좋아요. 당연히 휴가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여행은 필수입니다.

저는 좀 조용한 스타일이고,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 여기에는 HSE에는 반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HSE Requirement를 지키려 노력하는 팀은 그것이 저의 일과 관련이 없을지언정 아낌없이 도움을 줍니다. 근본적으로 PJT에서 일하는 이유는 모두 같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꼭 지키는 2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은 기본에서부터 시작한다’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개인보호구 미착용에 대해서는 엄격합니다. 두 번째는 ‘안전에 다음과 내일은 없다’입니다. 현장에서 뭔가 문제점을 발견했는데 ‘조금 뒤에 조치하겠다, 내일부터 꼭 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그때까지 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보는 즉시 눈앞에서 개선을 해야 합니다.

2013년 2월5일, 처음 사우디아라비아에 왔던 당시 제 노트에는 ‘내 생에 가장 따뜻한 2월’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번의 모래폭풍이 지나가고 그 따뜻함은 뜨거움으로 바뀌더군요. 5월부터는, 쉽게 표현하자면 사우나에 들어가 숨이 턱~ 막히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오르다 보니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되죠. 그래서 치아가 많이 상하는 것 같습니다. 또 여름에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게 불가능해요. 물탱크에 있는 물이 데워져서 하루 종일 땀 흘리고 저녁에는 더운물로 샤워하게 되죠.

그러나 WASIT 현장의 음식은 자타공인 최고입니다. 그래서 식탐과의 싸움이 정말 어렵습니다. 건강유지를 위해 1주일에 5회 정도는 캠프 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합니다. 걷고, 뛰고, 턱걸이, 웨이트 트레이닝…..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꼭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Safety로서 일할 때 건장한 모습을 보여야 저를 만만하게 보지 않고 어렵게 대한다는 느낌입니다.(쉽게 보지 않는 거죠) 그래서 건강한 체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여가활동이라면 캠프의 제 숙소 앞에 잔디와 나무를 가꾸는 일입니다. 사우디에서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주는 보물 1호이자 소중한 취미생활이죠.

좋은 점은? 1) 돈 쓸 곳이 없다 보니 돈을 모을 수 있어요. 2)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한국에서는 쉽지 않았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낼 수가 있어요.(영어, 자격증 공부 등) 3) 일과 후 회식자리 때문에 힘들었던 운동을 꾸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쁜 점은? 1) 무엇보다 가족과의 생이별이죠. 나이 들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는데,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2) 친구, 동료들과 오랫동안 교류가 없다 보니 경조사도 제대로 못 챙기게 되면서, 점점 혼자가 되어가는 느낌??? 3) 사우디아라비아의 특성상 갈 곳이 없어요. 테러 위협과 워낙 강한 이슬람문화 때문이죠.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사실 잘 느끼지 못했는데 WASIT 현장이 SUPEX HSE부분 최우수현장으로 상을 받고, 같이 근무하던 선후배님들이 떠난 후, WASIT PJT가 이뤄 놓은 HSE 기록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더불어 책임감도 더욱 커지게 됨을 느낍니다.
중동의 척박한 조건들과 ARAMCO라는 깐깐한 Client, 이런 최악의 조건에서 고생만 하고 복귀하신 WASIT HSE 선후배님과 함께 이룩한 Safety Milestone을 준공 시까지 지켜내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내가 속한 회사가 Global Top tier가 되는 것은, 내 자신이 Global Top tier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Global Top tier가 되어야 회사가 Global Top tier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Global Top tier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HSE 실장님, 팀장님 이하 전 HSE 선후배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HSE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제 뒤에는 항상 선후배님들이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곧 함께 좋은 시간 갖게 되길 바라며, 항상 건강/ 행복 하시길 기원합니다.
WASIT PJT에서 고생하셨던 본사의 김형래/ 김재덕 부장님, JAZAN의 신기호 부장님, Iraq Karbala의 홍지만 과장님, 보령 LNG Tank Terminal의 이해주 대리, 이천 Campus PJT의 박정하 사원.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기억하겠습니다. 소주 한 잔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