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한강 하류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 황금빛 억새가 흩날리는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의 이름은 난지도입니다. 한때 난지도는 서울시민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원래 난지도는 난초와 영지가 자라던 곳으로 조선시대 ‘수선전도’라는 책에서는 꽃이 피어 있는 섬으로 기록될 만큼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그러나 1977년 서울시에서 난지도를 쓰레기 처분장으로 지정하면서 난지도는 15년 동안 8.5톤의 쓰레기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1993년 쓰레기 매립지는 폐쇄되고 오랜 시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결과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난지도가 쓰레기장에서 자연 공원으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분리수거 등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인 사람들의 노력도 한몫 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제2, 제3의 난지도로 고충을 겪고 있는 매립지도 존재합니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바로 적극적인 재활용품 사용하기입니다.

땅, 바다, 하늘까지..
지구는 쓰레기 몸살중

플라스틱 섬을 아시나요? 바다에 방류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해류를 타고 흘러가다 흐름이 가장 약해지는 곳에 모여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든다고 합니다. 올해 NASA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총 다섯 개가 존재하며 2025년이 되면 1억5,500만 톤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세계 해안을 30m 높이로 둘러쌀 수 있는 양으로 바다를 더럽히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쓰레기는 하늘과 땅 속에도 존재합니다. 하늘에는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한 대량의 온실 가스가, 땅 속에는 재활용 불가능한 각종 생활폐기물이 매립되어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재활용 쓰레기, 어떻게 활용될까?

비욘드 그린은 그간 다양한 주제의 칼럼을 통해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우리가 버리는 생활 폐기물 중 80~90%는 재활용이 가능하며 각 가정에서 폐기되는 종이, 유리, 고철, 플라스틱의 1%만 재활용해도 연 639억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연 1억4,000만 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 다행히 그 중 80%는 다양한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의 순환과정

신문, 복사지 → 휴지, 재생용지, 상자

유리병 → 유리 원료

알루미늄 캔 → 창문틀, 합금, 자동차 부품

형광등 → 유리, 수은 파우더, 알루미늄 원료

비닐 → 비닐 원료

플라스틱 → 전자제품, 농업용품, 건설 자재

음식물 → 퇴비, 가축 사료

전자제품 → 철, 구리,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재활용보다 효과적인 환경 활동, 재사용하기

재활용도 훌륭한 환경 활동이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쓰레기를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폐기물의 순환은 크게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나뉩니다.
재활용은 쓰레기를 기계적, 화학적 가공을 통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가공 에너지와 비용이 발생하며 그에 따른 환경 오염이 동반됩니다.
예를 들어 캔을 합금원료로 전환하면 화학에너지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반면 재사용은 폐기물을 별다른 가공 없이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에너지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면지를 사용하거나 우유팩을 화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재사용에 해당됩니다. 최근에는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양말로 제작한 인형, 빈 병을 활용한 화분 등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입힌 업사이클링(up-cycling)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페화폐로 디자인된 테이블

빈 캔을 활용한 연필꽂이

현수막으로 제작된 가방

생활 속 재활용품 아이디어

우리 주변에는 업사이클링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페트병의 경우 약간의 손질만 가하면 변기 플런저, 깔때기, 수납용기, 보관도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재활용품인데요,
여러분을 재활용의 맥가이버로 만들어드릴 특별한 아이디어를 공개합니다.

페트병 변기 플런저 + 보관도구

먼저 페트병의 입구 부분을 제거합니다.
남은 페트병을 변기 구멍에 꽂은 뒤 상하로 왕복하며 여러 번 펌프질을 합니다.
10회 정도 반복하면 막힌 변기가 뚫리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편 남은 입구 부분은 비닐에 담은 식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데요,
식품이 담긴 비닐을 페트병 입구 부분으로 통과시킨 뒤 뚜껑을 닫으면 훌륭한 보관도구가 됩니다.

옷걸이 신발건조대

세탁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제 옷걸이의 경우 양 끝을 살짝 구부리면 신발 건조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옷걸이의 고리 부분을 풀어 ‘ㄷ’자 형태로 만든 뒤 다른 옷걸이와 결합하면 스카프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피박스 수납장

손잡이가 달려 있는 커피박스의 경우 한쪽 면을 깔끔하게 도려낸 뒤 두꺼운 테이프로 감싸면 튼튼한 수납박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춰 시트지를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현재 우리는 자원부족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은 언젠가 고갈되기 마련이지요. 때문에 우리는 이미 사용한 자원을 다시 사용하는 자원 순환을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다행히 세계 곳곳에서 자원 순환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폐휴대폰에서는 광산보다 더 많은 양의 구리, 금 등이 발견되어 ‘도시광산’이라는 새로운 산업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부가가치 실현할 수 있는 재활용 자원들이 주변에 즐비해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재활용품을 적극 사용해 쓰레기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앞장서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