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뜨겁던 더위가 가고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겨울을 포함해 또렷한 사계절을 가진 유일한 행성이다. 매년 언제나 그랬듯 당연하게 찾아오는 사계절은 알고 보면 태양과 거리, 지구의 기울어진 자전축과 공전의 절묘한 합작이 선사한 특별한 선물이다. 덕분에 우리는 한 톨의 쌀알에서 시작해 각종 첨단 산업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즉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사계절의 산물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회사에도 SK건설의 사계절을 만드는 수많은 슈퍼맨들이 있다. 보이지 않아도 늘 존재하는 우주의 균형처럼 우리회사 슈퍼맨들은 조용한 활약을 펼치며 SK건설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18년간 우리 회사를 지킨 윤광수 부장도 구성원이 위대한 소산을 이뤄낼 수 있도록 슈퍼맨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영웅이다. 현재 거제-마산3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시원한 겨울의 바람을 불어넣는 그를 2015년 마지막 슈퍼맨으로 만나보았다.

SK건설에서 19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친절한 아저씨


내년이면 SK건설인으로 19번째 생일을 맞이해요. 토목과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SK건설에서 시작했는데, 입사 전에는 ‘SK건설의 중추적 인재가 되어서 후손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겠다’ 장대하게 품었던 포부가 IMF를 지내고, 숨가쁜 실무 생활을 거치니 현실과 타협(?)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꿈이 작아졌다는 건 절대로 아니고요(웃음),
무엇을 어떻게 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게 되었어요.

안전에 안전에 의한 안전을 위한 거제-마산3
국도건설공사 현장


3개의 현장과 본사 견적팀, 품질기획팀을 거쳐 3년 전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현장으로 발령받았어요. 지금 현장은 6.4km의 국도 구간 내에 2km의 터널 5개소와 11개소 교량, 2.4km의 토공구간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관리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곳입니다. 특히 안일한 현장 관리는 안전, 품질, 환경 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장님의 통솔 하에 전 직원이 절대 안전을 우선시하며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계획 달성을 위한 공정관리와 현장에서 시행되는 공종의 Risk를 선제적으로 도출해 장애요인 제거하는 공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작은 걸림돌이라도 완벽하게 제거해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어진 업무에 관심을 갖고 실행했을
뿐인데… 내가 슈퍼맨???


98년도 SK건설에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은 대부분 품질업무 쪽으로 배정되었어요. 신입사원이 그것도 사회생활 처음 시작한 병아리가 뭘 알겠어요? 그저 주어진 업무에 열심히 충실히 했죠. 특히 품질업무는 입사 후 최초로 주어진 업무다 보니 조금 더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일을 진행했는데 감사하게도 2013년, 2014년에 SUPEX 과제 포상과 일혁신 우수 PJT상을 수상했어요. 그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지만… 사실 저보다 품질확보에 우수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을 대표해 슈퍼맨의 영광을 안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업무 진행


제 업무 스타일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후배 직원한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악바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밥도 안 먹고 오직 그 일에만 몰입한다고요(웃음). 이런 특성의 사람들을 두고 워커홀릭이라고도 하지만 전 스트레스 받으면 술 마시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잘 놀기(?) 때문에 워커홀릭은 아니에요. 단 어떤 현장이든 늘 신뢰를 기반으로 일을 추진하려고 해요. 윗선에는 제 자신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꼼꼼하고 완벽한 일처리를 하려고 하고, 후배 직원들에게는 깊은 신뢰를 토대로 업무를 맡겨요. 신뢰는 상상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거든요. 하물며 후배가 업무에 실패를 하더라도 상호간에 얽힌 굳은 신뢰는 다음 번에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실 공무 부장으로는 우리 현장이 처음인데 소장님을 비롯해 현장 구성원들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는 분들을 만나 행복합니다.

어떤 애로사항도 진정성을 담는다면 극복 못할 것 없다


여느 현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민원이 최대 골칫거리죠. 특히 요즘에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법과 규정을 무시하는 악성 민원들이 많습니다. 방법은 투명하고 진실한 자세로 대면하는 것입니다. 불만을 허투루 듣지 않고 경청하며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진실되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설령 악성민원일지라도 해결 가능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애로사항은 아니지만 젊은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에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 현장은 도심지에서 30분 이상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해 전 구성원이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데, 자장면조차 배달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자랑합니다. 젊은 친구들이 선호하는 문화 엔터테인먼트도 부족한 데다 최근 건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급여나 고용에 대한 불안으로 자칫 건설업에 회의를 갖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소장님, 고참 부장들과 함께 매일 같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눕니다. 가끔은 삼겹살에 소주도 기울이면서 가족처럼, 스승과 제자처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특히 일의 성취에 따른 행복을 알려주는 것이 젊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임감 멘토, 자신감 멘토, 지혜로운 멘토


어느 현장이든 귀감이 되는 분들은 한 분씩 꼭 계셨어요. 신입사원일 적 굉장히 철저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과장님이 있었는데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었어요. 회사에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런 분이라는 걸 확연히 깨달았지요. 어쩌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의 업무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 그 시절의 과장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 외에 굉장한 자신감으로 이해 관계자들을 매료시킨 선배도 계셨고요, 자신이 가진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뛰어난 언변을 구사하는 선배도 계셨습니다. 지금은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구동건 대리가 자신감 있는 일처리로 제 멘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웃음)

일을 즐겁게 하는 두 가지!
초심, 성취감


일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두 가지가 있어요. 바로 초심과 성취감입니다. 18년의 경험을 통해 막연하던 포부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자 모든 일이 즐겁고 신났어요. 창원시 쪽으로 가면 우리 SK건설에서 시공한 도로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데 그 도로를 지나가면 뿌듯해지고 가족들에게도 은근슬쩍 ‘내가 만든 도로야~’라며 티를 내요(웃음). 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이자 저의 좌우명입니다. 요즘 실시하는 A.C.M을 통해 ‘지금도 나는 2,30대 만큼 열심히 일하는가?’ 자문하며 초심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목적을 달성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본사 견적팀에서 근무할 당시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을 때나 SUPEX 과제 포상을 받았을 때, 정말 어려울 것 같던 프로젝트가 우여곡절 끝에 달성되었을 때는 세상 남부럽지 않은 행복함이 전해집니다. 가끔은 후배들에게 작은 과제를 내주는데요 성공하면 상이나 칭찬을 해줍니다. 성취감을 후배들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회를 마련해 일의 즐거움과 스스로의 행복을 알아가도록 하는 거죠.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고마운 가족들


가족들은 파주에, 저는 마산에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 현장과 팀을 거쳤지만 이번처럼 멀찍이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아내의 불만이 컸어요. 주말마다 KTX타고 집에 가서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외식하고, 영화 보고, 소주도 한 잔 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올해 큰 딸은 고등학생이 작은 딸은 중학생이 되었는데요 혼자 두 딸을 위해 고생하는 부인에게 늘 미안해요. 부인도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을 텐데, 그럼에도 좋은 엄마와 아내로 늘 우리 가족을 위해 헌신해줘서 참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SK건설은 내 삶…


SK건설이요? 제 삶이죠. 제 인생의 5할이 녹아 있으니까요. SK건설 속에서 생활하며 웃고, 울고,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남은 5할도 SK건설과 함께하지 않을까요? 제겐 후손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겠다는 꿈이 있으니까요.

2016년의 목표는 시공기술자 자격 취득


올해를 평가해보자면요? 현장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큰 문제 없이 한 해를 보냈으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아요. 올 초 운동, 영어, 시공기술사 자격 취득 세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요 하나도 성공을 못했어요. 아마 2016년에 다시 도전하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특히 내년엔 반드시 시공기술사 자격을 취득해 이론을 겸비한 고급 기술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 다음에는 운동, 그 다음은 영어… 모두 성공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겠죠.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국내 건설시장은 성숙기를 넘어 정체기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유가하락, 과도 경쟁 등으로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의지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는 오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그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점과 위협요인이 많은 요즘 같은 때 나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되뇌며 경쟁자들보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깊게 고민하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모두 함께 그 기회를 붙잡아 위대한 세상을 건설해봅시다.

선배, 동료, 후배!
모두 고마워요~


입사 후 18년 동안 SK건설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한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본사와 국내외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위대한 세상을 건설 중인 동기 여러분들과 최근 몇 년간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늘도 밤을 밝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6년도 건승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