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백 억 대의 로또 당첨! 안드로메다까지 단숨에 다녀올 수 있는 우주열차! 금은보화가 가득한 거대한 성! 생각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실현 불가능 한 90%의 상상보다 실현 가능한 10%의 목표들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일탈의 유혹을 이겨내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업무를 실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요. 혹시 아나요? 10%의 목표를 실현하다 보면 어느 날 불가능할거라 여겼던 90%의 상상이 현실이 될지 말이에요. 이달 ‘영화가 좋다’에서는 ‘라오스의 국민 건설 기업 SK건설’을 실현하려는 멋진 사람들, 라오스 현장 구성원과 함께합니다.

사도

The Throne , 2015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영화소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영조… 익숙한 역사의 일부를 소재로 한 영화라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재미적, 허구적 요소를 가미한 팩션 구성으로 스토리를 너무나 잘 풀어내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영조와 사도세자... 조선 왕조에서 가장 안타깝고 비극적인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영화에서 사도세자 역할의 유아인이 애처롭게 내뱉은 대사 한 마디가 지금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습니다."

이 영화는요

그간 우리가 역사 속 인물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록뿐이었습니다. 사도세자는 아버지에 반발해 방탕한 행동을 일삼던 망나니였고 그로 인해 뒤주에 갇혀 죽은 망나니 아들이었을 뿐 어째서 그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죠. 다행히 각종 콘텐츠, 문화 전성시대가 열리며 팩션 장르를 통해 우리는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희대의 악녀였다는 장희빈, 폐륜을 저지른 광해군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도>는 그간 사극에서 수없이 등장했던 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을 다뤘지만 노론이나 화완옹주 같은 권세의 모략 없이 오직 아버지와 아들에 초점을 맞춰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조선의 태평성대를 연 영조가 어째서 자신의 가정은 난세를 만들었는가, 사도세자는 어째서 영조에게 반발했는가, 혜경궁 홍씨는 정말로 자신의 가문을 위해 남편을 희생했는가… 그 모든 의문의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황산벌>, <왕의 남자>로 팩션 사극의 지평을 연 이준익감독과 명품배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의 환상의 앙상블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히트

HEAT, 1995

감독: 마이클 만
출연: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발 킬머 주연

영화소개

프로페셔널 강도 팀과 프로페셔널 강력계 형사의 대결! 스토리, 연출, 연기 어느 하나 빈틈 없이 굉장히 잘 짜여진 서스펜스 장르의 작품입니다. 영화 제작 연도와 상관없이 명작으로 추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뇌리에 남아 있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는데요, 바로 길거리 총격 신에서 나오는 총소리 즉 사운드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요즘 영화 속 총소리를 듣다 보면 리얼리티가 부족한 비현실적인 효과음으로 들릴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20년 전 영화 <히트>의 시가전 총소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영화 속 총소리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는데, 그것이 이 영화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 영화는요

젠틀하고 인간미 넘치는 멋진 갱의 보스와 괴팍하지만 능력 있는 경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코믹, 액션 장르의 단골 소재이자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설정이지만 20년 전에는 꽤나 신선하고 파격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도 뻔한 추격전이 아닌 수사반장 빈센트(알 파치노)와 범죄자 닐(로버트 드니로)의 치밀한 두뇌 싸움, 심리전, 스펙터클한 액션과 화끈한 총격 신 등으로 구성되어 손에 땀을 쥘 정도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인정하며 보이지 않는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 게다가 남자영화의 대명사인 마이클 만과 희대의 명배우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만났으니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남성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참, 히트의 실감나는 총소리 정체는? 실제 총성을 녹음해 덧입힌 것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람

The Neighbors, 2012

감독: 김휘
출연: 김윤진, 마동석, 천호진, 김성균, 김새론

영화소개

<이웃사람>은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살해당한 소녀, 살인범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들이 새로운 표적이 된 소녀를 지키기 위해 조용한 사투를 벌이는 영화입니다. 102호 이웃주민(살인범)에게 의심은 가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가방가게 주인과 피자 가게 배달원처럼, 남의 일에 나서길 꺼려하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옆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를뿐더러 내 일이 아니면 관심 갖기가 힘들어지는 게 요즘 세상입니다. 게다가 고독사,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살해 등 이웃 간에 안 좋은 소식들이 빈번한 요즘 <이웃사람> 같은 영화는 깊은 공감을 주는 한편 오싹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내 주위에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아, 영화를 감상한 후 이웃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경계심이 쉽게 풀어지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이 영화는요

<이웃사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화가 알려진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추격자>처럼 스릴러 장르에서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스토리 구성은 새삼스럽지도 않죠. 하지만 이 작품이 여느 스릴러 장르물과 다른 점은 피해자와 가해자, 주변인물이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웃’이라는 점입니다. 경비아저씨, 피자가게 배달부, 가게 아저씨, 윗집 아주머니 같은 설정의 인물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마다 피자를 시키는 집이라든지 대형 캐리어를 자주 구입하는 남자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질적 사건들을 경험하며 수상한 이웃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 이웃이 또 다른 소중한 이웃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이 평범한 사람들이 지극히 평범한 방법으로 소녀를 보호하는 과정은 언제든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예상 외의 반전, 그리고 너무 리얼한 나머지 본의 아니게 전직을 의심받은 배우 마동석의 깡패연기도 꼭 감상하세요!

베테랑

Veteran, 2015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영화소개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란 ‘일상을 벗어나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도구’라 생각하기 때문에 복잡하거나 슬프거나 애절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액션이나 코믹 요소가 많이 가미된 영화를 선택하게 되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후련하거나 즐거운 여운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개봉했던 영화 <베테랑>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베테랑>은 관객수 1,3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록을 달성하고 있어 모르는 분들이 없으리라 생각되며,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권선징악의 아주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따르고 있어 결말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오달수, 장윤주의 깨알 재미까지, 제가 선호하는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재벌 2세의 기행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범죄를, 주위의 비호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해결해나가는 열혈형사의 속 시원한 액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요

가끔 뉴스를 통해 재벌가의 기행들을 접할 수 있는데, 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의 발단은 일방적인 계약해지와 급여체납으로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 기사(정웅인)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형제 간의 사업분쟁으로 예민해 있던 재벌2세 조태오(유아인)는 아들과 함께 1인 시위를 하는 화물차 기사를 보고 그를 집무실로 부르는데요, 그가 요구하는 금액이 자신의 하루 용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몇 천만 원의 보상금과 함께 폭력을 휘두릅니다. 그 과정에서 모종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덮으려는 재벌가와 밝혀내려는 형사간의 갈등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가 사회의 부조리한 요소를 통렬히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면 조태오가 재판을 통해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등의 결말이 났겠지만, 이와는 달리 재벌 2세의 부정한 행위를 낱낱이 밝혀내고 죄값을 치르게 하는 통쾌한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일반인들이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통념인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두 주인공의 열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영화이기에 강렬히 추천합니다. 여담이지만 조태오 역할은 류승완 감독의 동생인 배우 류승범도 눈독들인 역할이라고 하네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감독 : 벤 스틸러
출연 :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영화소개

여행을 통해 삶의 일탈을 만끽하는 저에게 이 영화는 여행이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기 이전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여행을 하며 자신에 대한 여유를 갖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가이드 북에 Best 라고 적힌 곳은 의무적으로 다니며, 인증샷 찍기에 급급했습니다. ‘가이드 북을 내가 가이드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난 이후, 여행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자 월터(벤 스틸러)가 16년 동안 일한 잡지사 ‘라이프’의 모토는 다음과 같습니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결국 여행이 주는 의미는 나를 느끼는 것이다’라고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여행을 할 때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나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롱보드를 타는 장면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큼 속이 시원해지는 장면이며, 영화의 OST인 Space Oddity는 우주를 담은 노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명곡이니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요

필름 현상가 월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입니다. 가끔 홀로 황당한 상상을 자주한다는 것만 빼면요… 어느 날 그는 16년간 일한 잡지사의 폐간을 앞두고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25번째 필름을 잃어버리는데요, 필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사진작가를 찾아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히말라야 산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사진작가를 찾는 과정에서 그는 그간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술 취한 조종사의 헬기 타기, 헬기에서 바다 위로 뛰어내리기, 상어와 싸우기, 화산폭발, 히말라야 산 오르기 등의 모험을 경험합니다. 말 그대로 그의 상상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죠. 결정적으로 영화의 막바지 부분에서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미로운 각종 OST와 함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와 히말라야 산의 풍경도 이 영화의 별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