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초입, 11월입니다.
이제 우리는 4개월의 기나긴 겨울 여정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두꺼운 외투나 장갑만으로는 쌀쌀한 겨울바람을 견디기 쉽지 않죠. 그럴 땐 상상력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여러분은 우리나라 반대편, 남미 브라질에 서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황금빛 모래사장, 구릿빛 피부의 건강미 넘치는 해변의 여인들, 흩날리는 땀방울마저 열정적인 그라운드의 축구 선수들, 격렬한 떨림이 매력적인 삼바 댄스! 어떠세요? 상상만으로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 같지 않나요?

11월 꽃보다 여행에서 떠나볼 나라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뜨거운 정열의 아이콘, 브라질입니다.

신이 하루 동안 만든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보통 남미 여행은 멕시코, 쿠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를 각 2~3일의 일정으로 둘러보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여행으로는 브라질의 진짜 매력을 알기 힘들죠. 리우데자네이루만 둘러봐도 3일이란 시간은 너무 부족하거든요. 리우데자네이루는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항구도시로 나폴리,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인공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거대 예수상과 슈가로프 산, 곡선미가 돋보이는 코파카바나 해변, 그 사이에 촘촘하게 들어선 리우데자네이루 주민들의 집까지도 자연의 일부처럼 녹아 든 리우데자네이루는
‘신은 6일 동안 세계를 만들고
7일째에는 리우데자네이루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거대 예수상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거대 예수상은 해발 710M의 코르코바도 언덕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그 높이만 38M, 무게 800톤으로 우리나라의 석굴암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예수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되는 해를 기념해 만들어졌는데 2007년 만리장성, 마추픽추 등과 함께 新세계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거대 예수상 앞에 서면 푸른 남미 바다에 둘러싸인 리우데자네이루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데요 지중해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대 예수상은 이름처럼 워낙 거대한지라 멀리서도 한눈에 보여 여행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리스도상의 왼팔은 센트로, 오른팔은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안을 가리킵니다. 때문에 길을 잃었다면 거대 예수상을 기준으로 방향을 가늠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슈가로프산

리우데자네이루의 또 다른 명물 슈가로프산도 빼놓으면 섭섭하지요. 설탕빵 모양을 닮아서 ‘슈가로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은 코르코바도 언덕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리우데자네이루 시가지를 또 다른 시선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모양의 거대 예수상, 공룡 형태의 코파카바나 해변을 찾아보세요~) 이 산에 오르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이 케이블카는 1979년 영화 <007 문레이커>에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산을 오른 유명 인사랍니다.

브라질은 미녀 모델의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지젤번천, 아드리아나 리마, 미란다 커 등 세계 톱 미녀 모델들 중 상당수가 브라질 출신이죠. 리우데자네이루 남서쪽에 위치한 코파카바나 해변에 가면 패션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남미의 미인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데요, 순수하고 쾌활하며 어떤 일에도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에 브라질이 왜 미인의 나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매년 2월 삼바 카니발이 열리는데요, 이 시기가 되면 브라질은 공공기관, 상점, 기업 모두 연휴에 들어가며 전 국민이 축제를 즐깁니다. 특히 원더우먼, 캣우먼 같은 영화 속 캐릭터부터 요리사, 해적, 검투사 등 다양한 코스튬을 걸친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곳곳에서 삼바 댄스를 추는 길거리 카니발은 오직 2월의 브라질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랍니다.

브라질 경제와 문화의 심장, 상파울루


어린 시절, 보드게임 ‘부루마불’에서 제법 짭짤한 수익을 선사했던 도시 상파울루!
이곳은 브라질에서 가장 다양한 개성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19세기경 커피를 재배하며 경제활동을 시작한 상파울루는 이후 다양한 산업활동을 펼치며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2세기간 상파울루에서 발생한 격렬한 산업과 문화의 변화는 상파울루를 다양성이 공존해 있는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인디언 등 다양한 인종, 21세기 현대양식의 고층 건물과 19세기 포르투갈 양식의 건물, 산업시설과 예술 문화 시설, 빈민층과 부유층까지 극과 극의 문화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상파울루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상파울루는 일반 대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상파울루가 브라질 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는 상파울루에만 50개의 박물관, 전시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Sé) 광장은 브라질의 중대사와 늘 함께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으로 지금도 브라질 국민의 자긍심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세 성당과 상파울루 대학, 이피란가와 돈페드로 2세 공원도 브라질 국민의 자랑입니다.

축구 마니아들을 위한 관광명소 축구 박물관도 빠질 수 없습니다. 브라질은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해 호나우도, 호마리우, 호나우딩요 등 수많은 축구스타를 배출해낸 축구강국입니다. 상파울루 파켐부 경기장에 자리한 축구 박물관은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브라질 축구의 모든 역사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유명 축구 선수와 볼을 주고받는 가상 시뮬레이션 등 체험거리도 풍부해 축구선수를 꿈꾸는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자연의 경이로움, 이구아수 폭포


2000여 종의 식물과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울창한 열대 우림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날아가면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는데요, 2000여 종의 식물과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울창한 열대 우림은 500여 년 전 아메리카에 처음 발을 내딛던 탐험가 같은 설렘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구아수 국립공원에서는 그 유명한 이구아수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나이아가라, 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히는 이구아수 폭포는 너비 2.7km, 높이 82m미터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데, ‘이구아수’라는 이름도 원주민 말로 ‘큰 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