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우리 동호회

업무가 끝난 평일 저녁! 평소에는 도대체 퇴근을 하기는 하는 건지, 혹 사무실에 아예 뿌리를 내리신 건 아닌지 의심될 만큼 사무실을 떠나지 않던 우리회사 각 부서장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이동하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축지법과 경공을 이용해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날아다니는 강호의 고수들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부장님들,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부장급이지만 신입사원 같은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 탄탄한 근육이 돋보이는 몸, 경보왕 김현섭 선수 못지 않은 빠른 발걸음… 혹시 오늘 부장님들의 밀회에 그 비밀이 숨어 있진 않을까요? 스카이즈가 낱낱이 밝혀드리겠습니다.

다섯 부장이 모습을 감춘 곳은 G-Plant3층 심기신 수련실 앞이었는데요, 악불군과 결전을 앞둔 것처럼 비장한 얼굴로 들어간 것치고 너무 조용합니다. 살짝 문을 열어보니 이게 어찌된 영문이랍니까? 우리 부장님들 동상이 된 것처럼 굳은 자세로 서 계십니다. 취재진, 얼음처럼 서 있는 왕영무 부장 곁에 서서 조용히 “땡~”을 외쳐봅니다.

“처음 본 분들은 다 큰 어른들이 ‘얼음 땡 놀이’하나 의아해하실 수도 있어요. 이 동작은 정공수련이라고 해서 기천문 수련체계 중 첫 번째에 속합니다. 우리 무예의 기본 자세죠.”

이제야 비밀이 풀렸습니다. 우리 부장님들은 ‘기천문 동호회’ 회원으로 오늘 기천문 수련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하네요. 기천문 동호회의 가장 연장자이자 우리 SK건설을 30년째 지키고 계신 유해근 부장이 설명했습니다.

기천문을 설명해 주는 유해근 부장

“기천문 동호회는 지난 2005년 3월 창설되어 초대멤버인 이영재 소장, 윤여정 부장(現 동호회장), 윤보선 부장, 안찬모 부장을 비롯해 많은 회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동호회입니다. 기천문은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무술로 민족선도의 큰 맥을 이어온 심신 수련법입니다. 심신을 단련해 자연의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신체 복원력을 높여주고, 수련을 통해 신체 움직임의 원리와 탄성을 회복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직장인들, 몸이 약한 분들, 여성분에게 더욱 효과적입니다.”

기천문 동호회는 ‘임계환’ 원장을 초빙해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무술을 수련하고 있는데요, ‘자세나 교정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회원도 기천문을 통해 체력이 좋아지고, 피부도 탱탱해지며, 피로와 스트레스까지 해소되자 지금은 사무실 안에서도 기천문을 수련한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기천문 열혈 수련 회원인 이진기 부장은 2~30대 일수록 꼭 기천문을 수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보면 퇴근할 때 파김치가 돼서 집에 돌아가잖아요. 저는 그게 몸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신체가 불편하면 어떤 일을 해도 피곤해요. 기천문은 그런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기 때문에 쉽게 피곤해지지 않아요. 혹시 피로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료 있으면 우리 동호회로 보내주세요. 에너자이저로 만들어서 반송해드리겠습니다.(웃음)”

SK건설 기천문 동호회 회원들

강영만 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기천문은 가벼운 준비 운동 후 정공 수련, 동공 수련, 마음의 수련으로 진행되는데요, 입문과정인 정공 수련의 경우 10분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단계를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다고 합니다.

“정공 수련은 정적인 자세를 통해 몸의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나무가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리는 과정을 상상해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수십 년 간 땅속에 뿌리를 내딛기 위해 그 나무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이겨냈겠어요. 이처럼 육체의 뿌리를 견고하게 내려야 질병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어요. 실제로 오장육부도 튼튼해지고 기혈 순환도 잘 돼서 얼굴색도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회원들 여럿 봤어요.”

정공 수련이 끝나자 회원들은 수법, 권법, 각법, 보법, 투로, 검법 등 다양한 동작으로 이뤄진 동공 수련을 시작했는데요, 중국의 당랑권을 보는 것처럼 강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조선시대 무녀의 춤사위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공 수련은 몸을 통해 마음 속 글을 표현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자나 한글을 보면 어떤 부분은 날카롭고 강인한 획이면서 또 어떤 부분은 둥근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그래서 동공 수련은 무술 같기도, 춤사위 같기도 합니다.”

유해근 부장은 전래동화를 들려주듯 기천문 수련 변천사를 읊었습니다.
“수련 초기에 ‘내가신장(기천 수련방법 중 하나로 정적 동작에 속함)’ 자세를 취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떨리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요. 어느 정도 지나면 정수리부터 땀이 비 오듯 떨어져 바닥이 흥건하게 젖었을 정도죠. 수련 며칠간은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 정도로 근육이 뭉쳐 있었는데, 10년 동안 수련한 덕에 지금은 온몸의 근육과 관절이 새로 태어난 아이처럼 재설정돼서 쌩쌩합니다.”

정공 수련

우리 동호회 매력남이자 최고 고수 고희철 부장! 기천문을 통해 삶의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정공 수련, 동공 수련 모두 합쳐봐야 70분도 안 됩니다. 처음에는 힘들어 미칠 것 같았죠. 그런데 이조차 버티지 못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았어요. 노력과 인내 없이 유지할 수 있는 도전은 없고, 그 도전이 없다면 혁신도 없겠죠. 삶의 시련은 절대로 편하게 이겨내려 해서는 안 돼요. 혹독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통제해야 어떤 역경이든 이겨낼 수 있거든요. 덕분에 업무나 일상 생활에서 어떤 역경을 만나도 기천문 수련하듯 수월하게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송나라 도원이 저술한 불교서적 경덕전등록에 쓰여 있는 말로 ‘백 척 높이의 장대 끝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더 이상 가면 떨어질 까 두렵더라도 더 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가오는 2015년 동호회 설립 11주년을 맞이하는 기천문 동호회. 신체건강을 목적으로 설립된 동호회는 회원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자, ‘우리회사 전 구성원이 기천문을 익히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가졌고, 그 소망은 Project E & C Service 부문 중 해외, 국내 공사실 ( 전 공사 본부) 에서 매일 10 분 정도 체조 시간에 활용되는 것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동호회 최초로 ‘기천 문[氣天問]-원리를 알자’는 서적도 발간했죠.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는 기천문 동호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기천문 동호회와 함께 백척간두 진일보를 실현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저 없이 기천문 동호회를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