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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커버스토리 > 창립 28주년 기념

오전에 심기신수련을 하고 주중에 2,3번 지압을 받는 정도이다. 체력보강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못하고 있고 9월부터는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적인 도움을 통한 건강 관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스스로가 잘먹고 잘자고 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점이 늘었다고나 할까. 대내외적으로 대우도 받고 뿌듯함과 즐거움이 따르지만, 거기에 따른 불편함도 있고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다. 일처리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내가 주도해서 일을 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일을 끝마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시간도 더 걸리기도 하고, 단계를 거치면서 의견이 잘못 전달되는 부작용도 간혹 있다. 그만큼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일의 범위가 넓어져 어디까지가 사장의 역할이고, 어디까지가 위임의 범위인지도 조정이 필요하다.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생각이지만, 나의 역할은 전임사장과 후임사장 사이의 ‘나’인 것 같다. 내가 영원히 SK건설의 사장은 아니다. 전임 사장보다 더 나은 사장, 그리고 전임 사장으로부터 넘겨받은 터전을 보다 더 나은 회사로 만들어 후임 사장에게 넘겨주는 일, 이런 미래를 좀 더 구체화시켜 나가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회사라는 곳은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다. 결국 ‘사람’이다.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일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팀, 그리고 부문, 더 나아가 회사가 일류가 되어야 한다. SK그룹이 재계 3,4위라면 (이 수준은 Top Tier 수준인데) 전 구성원이나 각 사가 최소한 3,4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룹 내에서 각 분야별로 1등 하는 회사가 있고 10등하는 회사가 있지만, 실상 우리 SK건설은 10등하는 회사다. 그러면 우린 제 몫을 못하고 다른 SK관계사에 업혀서 3위를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점은 반성이 필요하다.

어느 업종이든, product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는 한계가 있다. 또 어느 산업이든 항상 성장산업이나 첨단산업은 아니다. 반드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product의 힘을 빌어서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힘을 빌어서든 지금 1등을 유지하지만, 그것이 한계에 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덕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 각성해야 한다. 지금 성장산업이라는 혜택을 누리고 있을 때 빨리 다른 준비를 하지 않으면, product나 포트폴리오가 약화되는 시점에 같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우리 각각이 1등이 돼야 한다.

그럼, 뭐가 1등이 되어야 하나? 물론 많다. 우리 SKMS에서 말하는 동적요소나 리더쉽에서도 1등이 돼야하고. Capability나 리더쉽도 1등이 돼야 한다. 물론 뭔가 하나만 잘하면 1등이 된다면, 그런 사람은 많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모인 culture, 이것의 힘이 대단한 것이다. 따라서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사고, 행동, 그에 따라 만들어진 시스템, 프로세스, 총체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회사의 ‘culture’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1차적으로는 10년 후에는 Top-Tier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다. 더 나아가 20년 후에는 다각화된 SK건설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다각화의 의미라고 하면, 건설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고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그 건설산업 비즈니스 모델 외적인 면에 있어서도 우리가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존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찾아서 진출을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미래산업, 아직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부분이지만, 미래산업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분석, 예측, 대응해 나가야 한다. 크게 이렇게 3가지 축을 공유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SK건설의 비전이라고 하겠다. 이는 50년, 100년 꾸준히 노력해야 될 부분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10년 이내에 건설산업의 Top-Tier가 되어야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Top-Tier가 되고 나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 이후에도 할일이 없다면 허무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내가 인생이 참 재미있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세상은 넓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길기도 하다. 회사 역시 잘 가꾸고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으면 길게 갈 수가 있다. 그 긴 시간에서 나와 여러분이 보고 겪는 시점은 아직 좁은 범위이며, 기간도 아주 짧은 기간이다. 여러분이 나보다는 앞으로 훨씬 길겠지만...(웃음) 그렇다면 이 짧은 기간에서 내가 뭔가를 끝내겠다,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은 무리이다. 내가 그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미래에 볼 것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서 씨앗을 뿌리는 작업, 바로 그런 의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토목 공사의 경우, 7~8년이 걸린다. 그 공사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사장은 한 2~3번은 바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수주해서 내가 끝내겠다는 사고방식은 안 된다. 10년 후에는 우리회사에 무슨 경쟁력이 생기는지를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그런 사고가 들어가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지금은 하찮은 일일지 몰라도, 이 씨앗이 하나씩 뿌려져서 먼 미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선배님이 무수히 많이 이루어 놓은 일에서 혜택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해놓은 노력들이 하나씩 하나씩 뿌리가 되어서 지금을 이루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는가는, 후세에서도 역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씨앗을 뿌리는 일, 이것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살면서 누구나 자신의 결점이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내가 끌어안고 감당하기가 버겁다는 짐들이 남들이 볼 때는 별 것 아닌 경우도 실제로 많이 있지 않은가. 결국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내 힘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끝까지 도전을 해서, 끝까지 열정을 불태워서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우리가 Turn Around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환경이 참 좋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바람직한 전략을 가지고, 바람직한 방향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그 환경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이 좋아서 다 잘 되는 것 아니고, 환경이 나빠서 다 안 되는 것은 아니니까. 올바른 방향, 올바른 사고, 올바른 전략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더라는 이야기다. 나의 ‘좌우명’이라고 하면 ‘를 하자’와 같은 식이 아니지만, ‘패기’와 ‘열정’이라는 단어를 중요시 한다. ‘패기’와 ‘열정’은 꽤 오랫동안 생각을 했고, 마음속에 깊이 담아 둔 것들이다. ‘열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분명 차이가 생긴다. 열정이라는 것이 내 삶에 대한, 내 일에 대한 열정, 꼭 어느 하나에만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열정을 강조해 왔는데... 열정 없이는 회사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또 하나 아무리 단점만 가득한 사람이라도 보면,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점을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SK건설도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더라도, 잘 보면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열정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인터뷰는 창립 기념 인터뷰가 아니라 무슨 인생의 인터뷰 같다.(웃음))
우리 임직원들은 실로 대단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년을 돌이켜 보더라도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QSE를 강조해왔는데 올해 들어 대단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임직원들의 잠재력에 다시 한번 놀라고 있다. 그러나 잠재력을 이 수준에서 그치면 미래의 후배들에게 죄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까 내가 말한 Top-Tier가 되려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와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즉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 프로세스, culture가 과거의 생존을 위한 구조에 맞게 구성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류가 되기 위한,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러분은 행복한 존재이다. 불과 5년 전, 어렵던 회사를 여러분의 힘으로 일으켜 세웠고, 이 위치까지 만들어왔다. 다음 단계로 어려운 것은 기본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3040점에서 70점으로 가기는 쉽지만, 70점에서 90점이나 100점으로 가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쌓아 올려야 실력이 된다. 성숙된 시스템, 성숙된 프로세스, 성숙된 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것, 바로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New SKMS의 실천이다. 묘하게도 New SKMS가 우리 SK건설의 태동, 역사와 비슷한 모습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변화를 하려던 한 해전에 만들어진 것이 다행스럽다.

태만해지는 일명 ‘대기업병’이 꿈틀꿈틀거린다. 이것을 극복할 때 일류기업이 될 수 있고, 우리의 경험으로 볼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에게 있다. 어려웠던 회사를 열심히 가꿔서 지금 위치에 왔고, 또 더 노력해서 더 나아가 Top-Tier가 되는 회사를 볼 수 있는 것.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직장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광이겠는가. 삼성에서도, GS에서도 가질 수 없는, 여러분이 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드릴 테니, 열심히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
- 인터뷰: 장동호부장, 문성효사원(홍보팀) / 사진: 예수진사원(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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