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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대구~부산간 122.7km를 대상으로 하며, 전체 선로는 터널 70.9km, 교량 21.4km, 지상 선로 30.4km로 이루어진다. 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 2010년 말이면 서울~부산간 주파시간이 현재의 3시간에서 2시간으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이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만도 5조 7000억원에 이르는 대역사다.

우리 SK건설과 경부고속철도는 사실 인연이 적지 않다. 1993년 5월 경부고속철도 5-3공구를 착공해 2000년 12월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9-1공구(2001년 6월 준공), 8-2공구(2002년 9월 준공)을 거쳐, 현재는 13-3공구 현장을 비롯해 13-4공구, 14-2공구, 14-3공구 등 4개 고속철도 현장을 진행 중이다.

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구간) 18개 공구 중 하나인 13-3공구 현장은, 다름아닌 지난해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환경훼손 논란으로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던 천성산 구간에 속하는 곳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2002년 6월 착공해 2008년 12월까지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2년간의 궤도 전력 신호 통신 차량시험 등을 거쳐 2010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중 천성산 구간은 1년 반 정도 늦은 2003년 11월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이 구간만 공사가 지연된 이유는 내원사의 노선변경요구,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노선 백지화 공약, 정부의 노선 재검토 지시 등 때문이었다. 무사히 공사가 시작되나 싶더니, 이후 공사시작 9개월만인 2004년 8월 26일에 다시 지율스님 측의 소송과 단식이 시작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됐고,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고법에서 지율스님 측의 항고를 기각함으로써 공사가 재개된,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은 현장이다.

이로 인해 공사공사종료 시한이 2009년 6월로 되어 있는 천성산 삼동터널과 원효터널의 공사 진척도는 아직 8%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지율 스님과 정부가 꾸린 민관공동조사단이 지난 5월 4일 공동조사 분야와 범위, 방식에 대해 양측 합의를 했고, 6월초부터 3개월간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공사 중지와 지연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무려 한해 최소 2조원 이상의 손실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는 비단 부산, 울산, 경남 지역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문제이다. 더욱이 13-3 공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시공사와 협력업체를 합쳐 모두 400여명. 공사가 중단됐을 때 모두가 힘들어 했던 아픈 경험을 김부환 현장소장은 잊지 못한다. 특히 환경단체의 주장과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투쟁, 언론사의 열띤 취재경쟁과 왜곡된 보도로 인해 실상과 다르게 알려진 점이 안타깝다는 김부환 현장소장은 국책사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13-3공구 현장은 ‘평화로웠다’. 밖에서는 언론매체와 환경단체, 시민단체가 제각각 시끄럽게 떠든다지만, 현장 분위기는 ‘가족’이었고, 현장 사람들은 더없이 따뜻했다. 우리 SK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3개사가 함께 하는 공동도급 현장이지만, 누가 어느 회사 소속이고 또 누가 다른 회사 소속인지 구분이 되지도, 구분을 하지도 않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여느 현장탐방 때와는 달리, 소속회사에 전혀 얽매임 없이 취재하게 되었음을 잠시 밝혀 둔다.

13-3공구 현장은 우리 SK건설에 속한 수많은 현장의 하나일 뿐이지만, 앞장서서 사회친화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현장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매달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일정액을 모금해 소년소녀가장 2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시끄럽게 소문나는 것을 꺼렸던 현장소장의 지시로, 공무원을 통하지 않고 굳이 지인을 통해 소개 받았다고 하니, 세심한 배려와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 하나 13-3공구 현장의 자랑거리는 바로 ‘우수사원 표창제도’에 있다. 김부환 현장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이 제도는, 매달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가장 득표수가 많은 사원을 표창하는 제도이다.
이번 달로 2회를 맞은 이 심사에서, 지난 4월 김도희 대리에 이어, 5월에는 임춘홍 사원이 최우수 사원으로 선정되어 축하를 받았다.

‘현장을 집 삼아’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즐거움거리를 찾는 것도 이들 몫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수박을 직접 심어 먹어 봤는데, 그렇게 달고 맛좋은 수박은 처음이었다고. 올해는 새롭게 포도밭을 한창 가꾸고 있는 중이다. 나무 그루마다 심은 사람의 명찰도 달아놓고, 누가누가 빨리 키우나 즐거운 경쟁도 하고 있다.
1990년 입사해 창원터널 축조공사를 시작으로, 안민터널 현장을 거쳐 경부고속철 공사를 맡아왔다. 지난해 이 곳 13-3공구 현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왜관-대구간 도로현장에 있었으며, 현장 소장 생활은 2000년에 처음 시작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조직 내의 수직적 구조는 이미 옛말이다. 너와 내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가 맺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또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
또 한가지, 현장에 있어서는 안전사고의 문제도 중요하다. 따라서 안전, 품질 측면에 있어 중점을 두고 관리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산악터널로서는 최장 길이의 터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환경문제로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치룬 현장이기 때문에 언론에 나쁜 점이 더 노출되기 쉬운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직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 정말 든든하다. 특히나 고속철 현장의 경우, 이후에 고속철도가 달릴 때 느끼는, 내가 그 공사의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자부심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소중하다.
특히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은 피하고, 쉽게만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힘든 과정을 겪지 않고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고생 없이는 성공도 없다는 생각으로 솔선수범 하는 리더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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